트럼프 1기 때 NSC·국방장관 비서실장 역임
트럼프 기소한 FBI에 대해 정치적 보복 주장
FBI국장에 대한 감시권한 강화하는 방안 검토
◆…캐시 파텔 FBI 국장 지명자. 사진=로이터통신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시 파텔이 차기 FBI 국장으로 일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시에 대해 "뛰어난 변호사이자 수사관이다. 그는 부패를 폭로하고, 정의를 수호하며, 미국인을 보호하는 데 경력을 쌓아온 '미국 우선주의 투사'"라며 "그는 진실, 책임, 헌법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며 '러시아 음모론'을 밝혀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제 첫 번째 임기 동안 국방부 비서실장, 국가정보부 부국장, 국가안보회의(NSC) 대테러 담당 선임국장으로 일하며 놀라운 업적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미국 페이스대 로스쿨에서 법학 학위를 받은 파텔은 9년 동안 국선 변호사로 일했다. 이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거쳐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저서 '정부 갱스터: 딥스테이트, 진실, 그리고 우리 민주주의를 위한 전투'에서 FBI를 개혁 대상으로 거론했다. 파텔은 지난 9월 '숀 라이언 쇼'에 출연해 "FBI 본부로 사용된 에드거 후버 빌딩을 폐쇄하고 딥 스테이트 박물관으로 열 것"이라며 "그 건물에서 일하는 7000명의 직원을 미국 전역으로 내보내 범죄자를 추적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FBI 국장 임기는 10년으로 레이 국장의 임기는 2027년 8월에 끝나지만 트럼프가 취임하면 경질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수차례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당선인은 FBI가 자신을 부당하게 표적으로 삼았다며 줄곧 보복을 공언해 왔다. 이 때문에 일부 FBI의 전현직 고위 관리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복성 형사 기소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텔 지명자가 국장이 될 경우 FBI의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측근들이 FBI 개혁방안으로 법무부의 FBI 국장에 대한 감시권한을 강화하고, 워싱턴 본부의 규모와 권한을 축소하는 방안을 트럼프에게 제안했다고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파텔이 FBI 국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파텔이 FBI에서 중책을 맡으면 FBI 내 어떤 부서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파텔은 FBI에서 무서운 존재"라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