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원래 거기 들어가지도 못해…내가 작업 다 해줬다"
조은희 "전혀 사실 아냐…명, 허위·과장사실로 본인 영향력 과시한 것에 불과"
"민주당, 마치 엄청난 음모 있었던 것처럼 기정사실화하면서 정쟁화…당장 멈춰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이 28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2022년 3월초 명씨는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조은희는 원래 거기(경선에) 들어가지도 못한다"며 "내가 작업을 다 해줬다. 그래서 패널티 20% 뗄 것을 5%밖에 안 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당시 경쟁 후보들이 서초구청장을 사퇴하고 출마하는 조 의원에 대해 부당한 출마라며 배제하려는 기류 있었고, 결국 조 의원 득표율에 대한 패널티를 부여하고 1차 경선 때 과반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하는 조건을 붙여 타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씨는 "내가 조은희한테 몇 가지 가르쳐줬다"며 "'서초 시민들의 힘을 보여달라', '저 조은희를 1차에서 과반 넘는 승리를 안겨주세요', '서초구민들의 힘을 보여주세요. 제가 거기에 보답하겠습니다'(라며) 내가 시키는대로 (조 의원이) 문자를 다 보냈지"라고도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사람들이 어 조은희가 1등이네, 근데 저게 과반도 1차에 그냥 5명 중 과반을 넘는다네. 그래가 내가 지(조은희)한테 (얘기)했지. 과반도 넘는다"라며 "문자 다 돌려서 조사하니까 48% 나왔다. 요래요래하면 무조건 과반 넘는다(고 조 의원에게 말했다)"고 했다.
특히 조 의원이 공천을 받은 뒤 자신에게 공천권을 약속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명씨는 "조은희가 딱 되고나니 울면서 전화했다"며 "서초구갑에 시의원 공천 2개가 있는데 2개 중에 1개 선생님 드리겠다. 아무나 추천하세요. 그럼 제가 하겠다(고 조 의원이 말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실제로 대구에서 활동하던 명태균 지인 A씨가 서울시의원에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낙선했다"며 "A씨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때 책임당원 명부를 명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서 분명하게 밝혀질 것이다. 이후 추가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명 씨가 허위·과장사실을 근거로 본인의 영향력을 지인들에게 과시한 것에 불과한 것을 두고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마치 엄청난 음모가 있었던 것처럼 기정사실화하면서 정쟁화하고 있다"며 "당장 멈추기를 요청·경고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