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래한국연구소 '채무각서 이행' 각서 확보
여론조사업체 PNR-강혜경 사이 작성…여조 비용 변제 요구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각서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지난 대선 당시 여론조사 업체에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자, '김 여사에게 돈을 받아 갚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여론조사 업체 PNR과 강혜경씨 사이에 작성된 '채무이행 각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강씨를 소환 조사해 해당 각서를 강씨에게 제시하며 작성 경위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당시 미래한국연구소는 PNR 측에 윤 대통령과 관련한 공표용 여론조사 58건을 의뢰했는데, 전체 대금 중 6000만원을 지불하지 못했다. PNR 측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대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명씨는 김 여사에게 돈을 받아 미수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고, 강혜경 씨는 PNR 측에 명씨가 돈을 받아오면 미수금을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수금 변제가 되지 않자 PNR 측은 2022년 7월에 각서 작성을 요구한 것이다.
명씨가 미수금에 대해 "김 여사에게 받을 돈이 있으니, 그 돈을 받으면 갚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 강씨 측 주장이다. 해당 각서는 강씨가 작성해 지장을 찍었다고 했다.
또 작성된 각서에는 2022년 12월까지 채무를 변제하지 않으면 미래한국연구소 쪽이 김 여사로부터 돈을 받아 미수금을 변제하겠다는 것이 거짓말이니, 사기죄로 형사고발을 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 측은 각서 작성 이후 명씨가 김 여사 관련 내용이 포함된 각서를 작성했다는 보고를 받고 " 네가 그것을 써 줬느냐"고 화를 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강씨에게 '김 여사로부터 돈을 받아 갚겠다고 한 말이 거짓인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강씨는 실제 돈을 받기 위해 청구서도 만들었다며, 명씨가 김 여사에게 돈을 받아와서 미수금을 처리하자 했기 때문에 그 말을 그대로 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