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여사 특검법, 어쨌든 필요.. 이번 민주당 안에는 반대”

안철수 “만약 이걸 하지 않으면 정권 이후 피해가 더 심해질 것”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야당 측이 추진 중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만약 이걸 하지 않으면 그다음 정권이 바뀌든 바뀌지 않든 결국 특검이 들어오게 된다"며 그 필요성을 언급했다.

안 의원은 지난 26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정치 많은 우리나라 대통령들께서 자기 임기 때 특검을 안 하고 싶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했던 건 그런 이유가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의요구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해당 법안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건 세 번째다.

안 의원은 내달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시 여당 내부의 이탈표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는 객관적인 제3자 특검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민주당 특검법을 살펴보니 대법원장이 특검을 추천하지만 그중 민주당이 비토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으면 계속 거부하면서 막을 수 있는 건데 이게 어떻게 공정한 제3자 특검이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세 번째로 통과시킨 김 여사 특검법은 수사 대상을 기존 14개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명태균씨 관련 의혹 등 2개로 압축하고, 제3자인 대법원장이 특검 후보를 추천토록 하는 방식 등으로 수정법안이다. 안 의원은 해당 내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들은 진실을 바라는 건데 편향적인 사람이 특검을 맡게 되면 한쪽 편이 정치적으로 승리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기대와 반대로 온 나라가 정쟁에 휩쓸릴 것을 생각하면 이번 민주당 안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어쨌든 특검이 필요하고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말씀이신가'라고 질의하자, 안 의원은 "그렇다. 여야 합의가 되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역대 다른 대통령들이 가족 관련 특검을 재임 시기에 받은 건, 그렇게 해서 조금 더 공정하게 대우받으려던 상황 아니겠나"라며 김영삼·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언급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의 국회 재표결 일정을 다음달 10일로 미루면서 '당원게시판 논란' 등으로 내홍을 겪는 국민의힘 내부 이탈표를 노리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동훈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사정 때문에 국민의힘 정치가 좌지우지되거나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