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창원에 지검장이 나 때문에 왔다"
"경찰청장부터 해서 검찰부터 해서 김영선이 잡혀가 다 충성맹세 시킨 것 아나"
"김영선, 법관·법무법인들 이름 딱 넣어가지고 판사들 압박하고 그래서 선수 아이가"
명태균·김영선 12월 3일까지 구속 기간 연장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오른쪽)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이 22일 공개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9월 지인과의 대화에서 "서부경찰서 아니 여기 뭐 하는데 안 그래도 지검에 가 갖고, 창원지검장 만나갖고"라며 "지검장이 한동훈이하고 그옛날 그래가 뭐 한방에 해결해줬지 뭐"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명 씨가 지인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지검장을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 씨는 또 지난해 11월 25일 김영선 전 의원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이 내 욕하고 다닌 거 아냐"며 "(김건희) 여사가 '선생님 욕하고 다니는데 김영선 공천 줄게 있나'(라고 했다.) 그 여자는 입을 열면 죽어요 사주 자체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원에 지검장이 나 때문에 왔는데, 내가 김영선 욕을 하대요? 김영선 찍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 당에서 해줄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9일 또 다른 녹취에서 명 씨는 "경찰청장부터 해서 검찰부터 해서 김영선이 잡혀가 다 충성맹세 시킨 것 아나. 내가 데리고 와서"라며 "김영선한테 '충성합니다', '충성하겠습니다' 다 세 번씩 외쳤다. 누가 해줬나, 내가"라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 아무리 넘어와도 경찰에서 다 없애버려. 내가 해줬다. 한 달도 안 됐다"며 "어떻든 간에 도와주려는 사람한테 그리하면 되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영선 전 의원이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공개됐다. 명 씨는 2022년 6월 중순 지인과의 대화에서 "선수 아이가 김영선"이라며 "법관들, 법무법인들 이름 딱 넣어가지고 첨부해가지고 판사들 압박하고 그래서 선수 아이가"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잡혀간 놈들 무죄로 풀려나게 하고"라며 "판사에 대해 김영선이가 분석을 한다. 그래서 거기에 맞게끔 저 사람 사법연수원 동기가 누구인지, 걔한테 영향을 미치는 게 누군지"라고 말했다.
한편 창원지방법원은 검찰이 전날(21일) 신청한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구속 기간 연장 신청을 허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당초 구속 만료 기간은 23일까지였으나, 구속기간이 한 차례 연장되면서 다음 달 3일까지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