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동훈’ 논란에.. 국힘 대변인 “피해 다닌다는 건 일종의 프레임”

정광재 “한동훈, 정치 현안이 ‘당게 논란’으로 묻히는 데 우려 표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그의 가족 명의로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두고 한동훈 대표가 연일 진땀을 빼는 모양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최근 행보를 겨냥해 '런동훈'이라고 비판했는데, 이에 대해 정광재 대변인은 "당대표가 피해 다닌다는 것은 일종의 프레임"이라며 각을 세웠다.

정광재 대변인은 지난 21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당게 논란'과 관련한 한 대표의 의중에 대해 "다른 정치 현안이 많은데 이것으로 인해 묻혀지는 성격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정을 진행하던 기자들과 맞닥뜨리자 이내 달리기 시작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당시 한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대한 해명이 불거진 날이었는데, 해당 장면을 두고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런동훈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라고 쏘아붙였다.
 


정 대변인은 한 대표에게 제기된 대통령 부부 비방글 논란과 관련해 "오늘 당대표께서 일일이 당원 IP를 추적해 사후 검열식으로 하는 게 옳은지 의혹을 하루빨리 털고 가는 게 옳은지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두 가지 중 정무적 판단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대변인은 한 대표 가족들까지 해당 논란에 엮인 데 대해서는 "가족도 당원 일부라면 당원으로서 의견 제시"라며 "가족 명의로 게재된 글은 세간의 여론을 전달한 수준이기 때문에 그것이 사법적 판단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저는 어렵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진행자가 '친윤계에서는 당원 게시판 논란을 계기로 한동훈 대표와 이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분들이 있다'고 짚자, 정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한다. 보수진영 분열은 민주당이 가장 좋아하지 않겠느냐"며 거리를 뒀다.

한편, 한 대표는 지난 21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게 논란' 및 '런동훈' 비판 등에 대해 "얼마 전 제가 다른 민생 질문을 받으며 지나간 것을 회피한 것처럼 만들어 돌리고 한다"며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 대표로서 잘 판단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