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신용카드 부정사용 증가세…금감원, 소비자경보 발령
2024년 상반기중 해외 신용카드 부정사용 발생규모 1198건, 16억6000만원
▲출국 전 해외사용안심설정·출입국정보 활용동의 서비스 가입 ▲카드 뒷면에 꼭 서명, 타인에게 카드 양도하지 말 것 ▲카드 도난·분실시 카드사에 즉시 신고 ▲카드정보 관리 유의 필요 등 카드 이용자 유의사항 및 대응요령 안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A씨는 말레이시아의 야시장을 구경하던 중 신용카드가 들어있는 가방을 소매치기 당했다. 카드 분실을 인지한 즉시 카드사에 연락해 분실신고 및 거래정지 요청을 했으나 그사이 절도범들은 A씨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명품 가방을 구매하고 도주한 상황이었다.
해외사용안심설정 서비스를 통해 1회 이용금액 한도 등을 미리 설정해 두었다면 부정사용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B씨는 동남아 현지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제시했다. 현지 상점에 근무하던 범인은 신용카드 IC칩을 탈취해 다른 카드에 탑재 후 카드를 부정사용했다.
B씨는 해외 현지에서 카드결제가 되지 않아 의심 없이 다른 카드로 결제했고 귀국 후 카드 결제일에서야 IC칩 탈취 및 카드 부정사용을 인지하고 카드사에 신고했다.
B씨가 해외출입국 정보활용 동의를 미리 해두었다면 귀국한 후에는 부정사용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C씨는 영국 여행 중 길거리에 있는 사설 ATM기에서 범인들이 미리 설치한 카드 복제기를 모른 채 현금인출을 했다.
범인은 C씨의 마그네틱선을 복제한 카드를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 의류 쇼핑 등 카드 부정사용했다. 범인들은 소액 위주로 결제해 카드사의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 감시망을 피했다.
C씨는 결제알림 문자서비스 및 해외사용안심설정 서비스를 미리 신청해 두었다면 부정사용 조기 인지 및 예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해외 관광명소에서의 소매치기 사례.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엔데믹(Endemic) 이후 해외 여행수요가 증가하면서 카드 도난·분실, 위·변조 등 제3자에 의한 부정사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상반기중 해외 신용카드 부정사용 발생규모는 1198건, 16억6000만원이며 이중 도난·분실 유형이 1074건, 1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다가오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해외여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관광지에서 소매치기, 회원 부주의 등으로 인한 카드 도난·분실 등 부정사용 피해가 우려돼 사고 예방을 위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고 19일 밝혔다.
금감원은 소비자 유의사항 및 대응요령으로 먼저 출국 전 해외사용안심설정 및 출입국정보 활용동의 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안내했다. 사용국가, 1일 사용금액, 사용기간 등을 미리 설정할 수 있고 국내에 있을 때는 해외 오프라인 결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카드 뒷면에는 꼭 서명하고 타인에게 카드를 양도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카드 부정사용은 원칙적으로 카드사의 책임이나 카드 뒷면 서명 누락, 카드 양도 등 회원의 부주의가 확인될 경우 회원에게도 책임이 부과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카드 도난·분실시 카드사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화, 카드사 앱 등으로 신고 가능하므로 도난·분실시 바로 신고해야 하며 필요시 결제알림 문자서비스를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드정보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사설 ATM기, 가맹점 등에서 카드정보가 탈취되거나 비밀번호가 노출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카드정보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점에서의 카드 IC칩 탈취 사례.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