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초시계…러, 우크라 '협상카드' 쿠르스크 탈환에 총공세

우크라이나 전쟁을 즉시 종식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를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점령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한 공격에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종식할 수 있다고 공언해 왔으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적은 없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측근 사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20년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유지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기습 공격으로 점령한 쿠르스크를 협상 자리에서 유리한 카드로 사용할 생각이며 이에 따라 NATO 동맹국들은 푸틴 대통령이 1월 20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 이전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모든 지역을 되찾으려 할 것이라고 본다.

실제 러시아 측은 탈환을 목표로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독립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지역 내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진군하여 수드자 북쪽을 탈환하고 다리노 동부로 진군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북부 작전 사령부의 바딤 미스닉 대변인은 현재 쿠르스크에 최대 5만명의 러시아군이 집결했으며 여기에 태평양함대 155여단, 흑해함대 810여단, 낙하산부대, 특수부대, 공격대대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병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측은 "러시아 쿠르스크로 파견된 북한군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영국 국방정보 평가를 인용, 러시아가 국경 근처에서 우크라이나의 목표물을 겨냥, 카미카제 드론 공격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신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1950명의 사상자를 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지난 7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통화 당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두 사람이 유럽에서의 평화 목표를 주제로 논의했다"라며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 전쟁 종식에 대한 조속한 종결을 논의하기 위한 후속 대화에 관심을 나타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