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명씨, 김영선 전 의원, A·B 4명
檢, 증거인멸 등 이유로 구속영장 청구
명씨, 14일 오후 3시 30분 영장실질심사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자신의 차량에 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검찰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는 전날(11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명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창원지법에 청구했다.
또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래한국연구소에 수차례에 걸쳐 2억4천여만원을 건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A, B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증거인멸 등을 이유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14일 오후 3시 30분에 가장 마지막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같은 날 오후 2시30분, A와 B씨에 대해서는 같은 날 오후 2시에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명씨는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영선 전 의원 측으로부터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천여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는다.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는 22대 대선을 앞두고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81차례에 걸쳐 3억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하고 김 여사와의 친분을 통해 김 전 의원의 창원시 의창구 보궐선거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명씨는 또 지난 대선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81차례의 여론조사 비용 중 일부를 A, B씨에게서 받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A, B씨는 명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 총 2억4천여만원을 건넸으나 실제 공천을 받지 못했고, 이후 돈 일부를 돌려받았다.
검찰은 최근 A씨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돈을 건넸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선 전 의원 등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을 내세운 명씨의 영향력을 믿고 돈을 건넸다는 취지다.
하지만 명씨는 김 전 의원 측에서 받은 9000만원은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며, 공천해주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고 그럴 만한 위치에도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명씨를 8, 9일 연달아 소환조사하며 김 전 의원에게서 받은 세비 9천여만원과 불법 여론조사 비용 관련 자금 흐름 상당 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