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기대감 반영...美국채 금리 상승하며 强달러 현상
신 정부 시작되기 전 나타나는 외환시장의 선행적 효과
强달러, 전 세계적인 현상…달러 강세이지 원화 약세 아니다
김광석 "과거 노멀 원·달러 환율 1100~1150원대, 强달러 뉴노멀 1250~1300원대"
金 교수 "변동성 확대 가능성,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필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재돌파하면서 시장에서는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한 외환시장에 선행적인 효과가 반영된 특징으로 트럼프 집권 후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1250~1300원대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에서 도날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가 내년에 정권을 시작하게 되면 공약에 따라 매우 확장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 것이라는 그런 기대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라는 미국 우선주의적인 경제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결과적으로 강달러 현상이 먼저 나타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외환시장은 선행성을 갖는 데 강(强)달러 현상은 미국의 신 정부가 시작되기 전에 나타나는 외환시장의 선행적인 효과라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취임하고 나면 오히려 강달러 현상이 조금 안정화될 수도 있으며 강달러의 뉴노멀은 진행될 수 있겠지만 지금의 1400원대 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지는 않고 있다.
지금의 강달러 현상은 전형적인 대외 요인으로 우리나라가 대응할 수 있는 부분도 그리 많지도 않다고 봤다.
강달러는 우리나라만 특별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 모두 약세화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가 강세인 것이지 원화가 약세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한국의 기준금리는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더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봤다. 다른 나라들은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했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금 늦게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현상이 트럼프 이펙트(effect),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 통화정책으로 대응한다던가, 그럴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시 말해 트럼프가 집권하기 전의 일시적인 현상이고 집권 후에는 달러가 안정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대응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은 "1400원대 강달러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의 신정부가 들어서기 전 단계에 나타나는 선행적인 효과가 외환시장에 먼저 반영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강달러의 뉴노멀 현상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1400원대가 뉴노멀은 아닐 것"이라며 "과거 노멀이라 불렸던 원달러 환율이 1100~1150원대였다면 강달러의 뉴노멀은 1250~1300원대 정도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실장은 "어쨌든 환율의 급등락하는 현상은 위험할 수 있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깊게 모니터링은 지속해야 한다"라며 "또한 1400원대를 위험하게 본다면 1400원대 이내에서 관리하는 그런 노력도 해야 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