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씨 측 "명태균-김종인 처음 만난 건 2020년 10월, 11월"
"가장 오랜 기간 대화하고 소통 한 게 김종인 전 위원장"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최근 명태균 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포렌식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다수를 확보한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명태균 씨의 대화 내용 등도 검찰이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태균 씨 측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명 씨의 검찰 소환 조사 과정에 입회, 명 씨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김종인 전 위원장 등과 나눈 카톡 메시지 등을 모두 봤다며 "가장 이른 것이 2022년 김종인 카톡 같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근데 아무리 봐도 김종인 위원장 카톡은 2021년 것까지 있는 것 같다"며 "명 사장님이 김종인 전 위원장하고 제일 처음 만난 건 2020년 10월, 11월이다. 같이 만난 사람들이 있으니까 김 위원장님 거짓말을 하면 안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발 기사가 나오니까 자세히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데, 김종인 위원장이 거의 매일 자문을 구하던 관계였다"며 "전화하고 메시지, 심지어 2022년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 선거 관련해서 예를 들면 김재원, 유영하가 단일화 할 것 같냐, 명 박사 어떻게 생각해, 이런 것들을 물어본다"고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명씨와 처음 알게 된 건 2021년 3월 5일이라고 거듭된 주장을 펼치는 데 대해 김 변호사는 "사실과 다르다. 2020년 10월, 11월 이때 알게 됐고, 그때 김영선 의원하고 같이 가서 인사를 드렸고 바로 다음 날 아침 6시부터 김종인 위원장이 명 사장한테 전화를 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김 전 위원장과의 대화내용을 명씨에게 확인한 이유에 대해선 명씨가 유력 정치인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지위에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2020년 만났을 때 당시 비대위원장이었고, 이준석이 이듬해 6월 전당대회 당대표가 되기까지 계속 비대위원장이셨고 그때도 계속 교류했고, 여러 선거 때 오세훈 선거 등에 함께한 것이 다 카톡에 있기 때문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지위에 있는지, 정치에 여러 인사들한테 두루 관여를 했는지 이런 것들을 전반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질문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많은 오랜 기간 대화하고 소통을 한 게 김종인 전 위원장"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과 명씨의 대화 내용 등을 검찰이 입수한 배경에 대해선 "강혜경씨가 작년 김영선 전 의원 컷오프되고 의원 임기 마치고 지역 당협사무실을 철수하는 과정에서 당협 사무실에 있던 모든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절도해간다. 그것을 집에 보관하고 있었고, 9월 말에 검찰에서 그걸 싹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중 공용처럼 쓰던 컴퓨터가 있었는데, 명씨가 그 컴퓨터를 사용했던 것이다. 그래서 선거캠프 때부터 쓰던 컴퓨터에 PC카톡이 일부 살아 있는 걸 복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