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씨 측 "새벽에 이준석 '尹이 경선하라고 한다' 메시지 보내"
"공천결과 발표 전날, '경선한다' 전해…왜 보냈나 의문스러워"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왼쪽은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2022년 5월 9일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발표 하루 전에 명태균씨가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 중 한 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김영선을 전략 공천주겠다 했다'는 발언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명씨 측은 "거기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준석"이라고 밝혔다.
명씨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뜬금없이 새벽에 이준석이 '윤석열이 김영선을 경선하라고 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서 이런 것들이 다 촉발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준석이 2022년 5월 9일 00시경에 갑자기 명태균 씨에게 먼저 '윤이 김영선 경선하라는데요' 이런 식으로 문자를 카카오톡을 보냈다"며 "명태균 씨는 당시 김영선 예비후보 캠프에서 총괄을 이것저것 하고 계시던 분인데, 국민의힘의 당대표가 2022년 5월 10일 9시에 (공천 결과) 발표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대통령 당선인이 경선하라고 얘기했다고 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 씨 입장에서는 '갑자기 무슨 말이야', 이런 생각이 들었고, 다음 날 아침 10시에 대통령께 오랜만에 명 씨가 연락도 드리고 메시지도 보낸다. 그래서 문제의 그 녹음이 나오는 것"이라며 "본인은 선거캠프에서 김영선이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김영선 그냥 주라고 했는데 국민의힘에서 말이 많다, 이런 대화가 나온 맥락이 이준석이 시작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이 갑자기 경선하라고 하니까 선거 캠프에서는 불안했던 것"이라며 "대통령과 소통을 안 했던 사이가 아니니까 일부 기간이 단절이 됐지만 그래도 당사자한테 확인을 해야 해 그래서 전화하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경선을 하려면 아무리 촉박하게 마지막에 결선투표 경선을 해도 하루 정도는 앞두고 한다. 근데 이건 5월 9일 새벽에 다음 날 발표 예정인 걸 경선한다고 말을 전한 거다. 이준석이 악의 축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2022년 5월 10일 9시경에 보궐선거 공천결과 발표 예정이었기 때문에 경선 자체가 시간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이준석은 왜 명태균 씨에게 저런 메시지를 보냈는지, 심지어 본인이 당대표라 가장 빨리 공천결과를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었는데"라며 의구심이 드는 지점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준석은 성상납 무고 사건 최종 불기소가 나온 9월 5일, 공교롭게도 같은 날 뉴스토마토에서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설'의 시작인 '칠불사 단독 기사'가 나온 것에 대해 많은 언론인들과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검찰은 전날(11일) '공천 개입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 핵심인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뒤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천여만원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는다.
공천 개입 의혹 전반으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