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한동훈, 전공의∙의대생 없이 대화? 한가한 소리"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혀야"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1일 첫 회의를 연 여야의정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며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 위원회'와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의협은 지난 6월 의료계 입장을 단일화하기 위해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인 '올특위'를 출범했다.

그러나 주요 당사자들인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운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한 달 남짓 만에 해체됐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금이라도 2025년 의대 모집 정지를 하든, 7개 요구안 일체를 수용하든, 뭐라도 해야 다가올 혼란을 조금이라도 수습할 법하다"며 "이를 무시한 정부와 여당이 모든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7개 요구에는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등이 담겼다.

한편 의료 개혁 과제와 의정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는 이날 야당과 의대생·전공의 단체 불참 속 첫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오는 12월 말까지 성과를 내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