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시점 2022년 3월 대선 직후 추정
명태균 "진짜 돌아가는 날(공식 여론조사) 우리도 조사하면 안 되나"
민주 "미리 ARS 돌려 지지성향 파악 후 공식 조사 때 '방해조사' 실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9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이 11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ARS(자동응답시스템) 돌리면 상대편 지지자가 누구인지 쫙 뽑아져 나온다"며 "진짜 돌아가는 날(공식 여론조사) 우리도 조사하면 안 되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 지지자한테 전화하지? 그럼 글마는 (공식) 전화 받았다고 하겠지. 자기가 전화 받았다고 (착각하는데 공식) 전화를 받나"라고 말했다.
명씨는 "그 왜 전화 합니까?(라고 물으면) 아니 우리가 뭐 여론조사 하는데 언론사에서 자체 조사 안됩니까? 당에서 그날 조사한 거 있어요? 우린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 조사한 거 모르는데?(라고 하면 된다)"며 "대한항공 비행기 뜬다고 아시아나 비행기 뜨면 안 되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행기가 대한항공 타야 되는데 아시아나 탄 놈도 막, 우리한테 받은 놈도 막 다 올려. 와 했는데 개표해뿠는데 이 뭐꼬? 대한항공(에는) 반밖에 안 탔네"라며 "나는 결제 잘 해주면요 다 가르쳐줄 수 있어요. 세상에 안 되는 게 있다고? 내 말 틀렸어? 그 컴퓨터 임대 다 하고 그 15자리를 해뿌라"라고도 말했다.
민주당은 해당 대화에서 공식조사를 대한항공, 방해조사를 아시아나 탑승으로 비유했다고 설명했다.
녹음 시점은 대선 이후이자 제8회 지방선거 이전인 2022년 3월 초순으로 봤다. 민주당은 "22년 선거 앞두고 출마 예정자 측에 여론조작 수법을 직접 설명한 것"이라며 "미리 ARS를 돌려 지지성향을 파악 후 공식 조사 때 '방해조사'를 실시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명씨를 8일과 9일 연이틀 소환해 총 20시간을 조사했으며, 대검찰청 지휘를 받아 이번 주 안에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