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서 갑자기 대통령 자리…국정 전반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서 업무 시작"
"김 여사, 윤 대통령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했다는 자신감…국정에 지나치게 관여"
"윤 대통령, 한동훈 의사 받아들이고 조화 이루어야만 두 사람 다 목표 달성"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초청 강연·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갑자기 대통령의 자리에 온 분이기 때문에 국정 전반에 대한 준비가 철저히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를 시작했다"며 "지난 2년 반 동안에 별다른 성과를 갖다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는 분은 국정을 읽을 때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이 나라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 경제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가 등을 고려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이냐는 생각을 했어야 되는데 그런 감각이 전혀 없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현실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부족하지 않나"라며 "김건희 여사에 대한 변명을 하는 형태였다.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전반적, 즉 국민이 느끼고 있는 어려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발언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김 여사 자체가 윤 대통령이 성공하길 바라고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으려고 할 것 같으면 대통령 부인으로서 어떻게 처신해야 된다는 걸 본인이 알고 적절하게 처신하는 것이 가장 옳은 방향"이라며 "그동안에는 그런 역할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사태가 도래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생각하기에는 자기가 권력을 윤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는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한테 조언한다고 하는 것이 결국 국정에 대해서 지나치게 관여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 개헌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일단 5년 대통령으로서 뽑았으니까 5년의 임기를 마치는 것이 정상"이라며 "야당의 힘으로는 할 수가 없는 거고 국민이 진짜 이거를 못 받아들인다고 하면 결국 가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그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는 "본인이 지향하는 바가 다음에 대선을 향해서 가겠다는 얘기인데, 그 목표를 달성을 할 것 같으면 윤 대통령의 관계가 원활하게 가야 한다"며 "윤 대통령도 어느 정도 한 대표의 의사를 받아들이고 조화를 이루어야만 두 사람 다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가 있지 그게 안 됐을 때 둘 다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