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건희, 김영선 개입된 거 들통날까 전전긍긍"…녹취 추가 공개

명태균 "나 말고 다 터졌잖아 지금 사고가. 김건희가 쫄아갖고"

김영선에 불만 표출도…"건진법사가 공천 줬다더라. 나 내쫓아내려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이라며 "그거 어떻게 들통날까 싶어가지고 지금 전전긍긍하는 것"이라고 말한 녹음이 추가 공개됐다.

10일 JTBC가 입수해 공개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 2022년 7월 24일에 김영선 전 의원 측에 "김건희가 전화가 와서. 나 말고 다 터졌잖아 지금 사고가. 언론에 다 터져서 갖고 김건희가 쫄아갖고. '명태균이가, 김영선이 김건희 팔고 다닌다는데' 하고 물어본거야 김영선이한테"라고 말했다.

명 씨는 "내가 울었어요. 김건희 앞에 가서. 김영선이 그거, 우리 아이 XX이 들먹이면서 아이 팔았어요. 그거 때문에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이라, 그거 들통날까 봐 지금 전전긍긍하는 거라"고 말했다.

그는 김영선 전 의원을 김 여사에게 처음 소개시켜 줄 때부터 입단속을 시켰는데 듣지 않았다고도 했다. 명씨는 "'아무도 연락하면 안 되고. 아무도 말하지 말고'(라고 했다.) 김건희한테 내가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하고. '우리 누나 저 바깥에 2~3시간 기다리는데'. 그래 가지고 김건희가 놀라 자빠지는데. (김 전 의원이) 2년 동안 시키는 대로 한대. 그건 정신 차려야 돼. 어떻게 김건희하고 윤석열이 듣는데"라고도 말한다.

또 김 전 의원이 무속인 '건진법사' 덕분에 공천을 받았다고 말한 사실에 불만을 표출하는 명 씨의 통화 음성도 공개됐다.

명 씨는 지난 1월 3일 김 전 의원 회계 담당자였던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더라. XX 미친 X이. 나 내쫓아내려고. 공천 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건진법사가 공천 줬대"라고 말한다.

통화 당일 언론에서 창원지검이 김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는 사실이 보도됐다. 명 씨는 "내가 여사하고 대통령 녹음하고 없었으면 그거 어쩔 뻔했노. 나쁜 X이야 그 X. 알았어요. 하여튼 그거 하면 다 죽어"라며 자신의 영향력을 강조하는 음성도 담겼다.

한편 명씨는 9일 검찰에 출석해 이틀 연속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명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