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 여사한테 '청와대로 가면 뒈진다'고 했다"…민주, 녹취 또 공개

명태균 "김건희 사모,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 앉았다고 했다"

"청와대 뒷산 백악산은 좌로 '대가리' 꺾여있고…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있어"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 당선, 피면 이재명 이길 수가 없다"

민주 "김 여사 통해 무속이 개입했다는 의혹 불가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거기(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며 용산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에 관여했음을 내비치는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8일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인 2022년 4월경 명씨가 지인과 한 통화 녹음이라며 '백악산' 이라는 파일명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지인이 명 씨에게 "지금 당선인이 아예, 진짜, 완전히 광화문 그쪽으로 (이전)할 모양인가 보네"라고 묻자 명씨는 "아유. 내가 뭐라 하데?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 여사에게) '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무실이 15층이니까 산 중턱에 있는 청와대가 딱 잘 보이더라"면서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있다"고 설명했다.

또 명 씨는 "내가 김건희 사모, 앉은뱅이라고 눈 좋은, 끌어올릴 사주라고 하고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 앉았다고 했다"며 "대통령 사주가 안 들어왔는데 두 번째는 (대선일이) 3월 9일이라서 당선된다 그랬다"고도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왜 그러냐' 그래서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 당선이 (되고) , (꽃)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가 없다"고 말해줬다는 내용도 담겼다.

명 씨는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걸로 알려진 경기대 함성득 정치전문대학원장도 언급하며 "그래가지고 함 교수가 전화 왔어. (함 교수가) '진짜 하루, 이틀 지났으면 (대선에서) 졌겠다 야' 그랬어"라고도 말한다.

이에 민주당은 "김 여사 등 핵심 인사들과 내밀한 관계였던 명 씨의 대선 직후 발언이라 더욱 주목된다"며 "김 여사를 통해 무속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명 씨는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 명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명씨는 이날 지팡이를 짚고 변호인과 함께 나타나 "국민 여러분께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대통령 내외 도움을 받았는지',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 음성 담긴 녹취를 오늘 가지고 왔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서 밝히고 오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