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사임할 생각 없다, 임기까지 임무를 완수할 것" 단호한 입장 밝혀
"FOMC 책무,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통화정책 기조, 여전히 제약적"
"9월 FOMC 회의에서 정책 기조 재조정 시작...오늘 결정도 과정의 한 단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단기적으로 선거결과는 FOMC의 정책결정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의장이나 여타 이사를 해임하거나 강등시키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사임할 생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그를 연준 의장직에서 사임할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풍문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 전재환 차장, 구종환 과장이 작성한 '2024년 11월 FOMC 회의 결과' 현지정보에 의하면 지난 6~7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25bp 인하(4.75~5.00%→4.50~4.75%)하고 대차대조표를 5월에 발표한 계획대로 계속 축소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의 주요 질의내용은 대선 결과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 정책결정문 수정의 의미, 복수의 정책금리 인하 이유 등이었다.
파월 의장은 "대선 결과가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최근 국채금리 상승은 강한 경제 성장 가능성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발언하는 한편 9월에 이은 정책금리 인하는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재조정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FOMC 정책결정문이 노동시장 여건 및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한 확신 관련 미세 조정됐으나 고용 및 물가 목표 달성 리스크 간 균형에 대한 판단이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이 여전히 제약적인 정책금리 수준을 재조정(recalibration) 하는 과정이라고 언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은 정책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되 인하 폭과 속도는 입수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리스크 간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매 회의마다 결정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미 선거 결과 영향에 대해 "단기적으로 선거결과는 FOMC의 정책결정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요인들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며 단기적으로 이를 전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정책 변화의 시기와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FOMC의 양대 책무 달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으며 이에 대해 추측하거나 가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론적으로 정부나 의회의 정책 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양대 책무 달성에 중요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라면서 "이는 다른 많은 요인들과 함께 전망 모형에 반영되어 고려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있는데 최근 높은 국채 수익률이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냐는 질문엔 그는 "최근의 금리 상승은 높아진 기대 인플레이션보다는 강한 경제 성장 가능성에 기인한 것"이라며 "FOMC는 금융 여건의 변화가 중대하고 지속적이라면 이를 정책 결정시 고려하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금리인하와 관련해서 "FOMC는 상당히 제약적인 정책금리 수준에서 75bp를 인하한 재조정의 과정에 있으며 너무 빨리 움직여서 인플레이션 관련 진전을 저해하거나 너무 느리게 움직여 노동시장이 과도하게 약해질 리스크를 빗겨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노동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관련 추가 진전이 가능한 중도(middle path)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FOMC의 책무는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인데 통화정책 기조는 오늘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약적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연준 의장직에서 사임할 것을 요청하면 사임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하거나 강등하는 것은 법에 따라 허용되지 않으며 당선자 측에서 사임을 요구해도 임기까지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면서 "사임할 생각이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