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치지 말라는 명태균…민주, 진상조사단 가동 "국정조사 기반"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녹취 공개…명태균 "민주당, 대통령·영부인 추가 녹취 없다"

민주 "사기친 적 없다…분석 안 끝났고 주말 사이에도 추가로 들어와"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첫 회의…"대통령이 거짓말하면 위헌 사항"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간 녹취 파일을 추가 공개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대통령·영부인 추가 녹취가 없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치지 마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을 향해서 사기친 적 없다"며 "지금 들어와 있는 그리고 현재도 들어오고 있는 녹취 형태의 제보들이 분석이 안 끝났다. 주말 사이에도 추가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주체가 '민주당은'이라고 돼 있는 부분이 주목된다. 그럼 명 씨에게는 있다는 얘기인지, 명 씨는 그동안 대통령 육성(이 담긴 녹취)은 두 개가 있다 그랬다"며 "지금 민주당이 육성을 입수하고 있지 않다는 뜻인지 아니면 세상에 자기가 아는 한 세상에 더 존재하는 건 없다는 얘기인지 그걸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취임 이후에도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대화 녹음 내용을 전날(3일) 추가 공개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에 따르면 명씨는 지인에게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하고요. 대통령은 자기가 그거 안 하는 사람은 안 받죠"라며 "그리고 김건희 사모는 원래 전화가 3대예요. 비밀 전화가 따로 있죠. 급하게 할 때"라고 말했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6월 중순 대화로 추정된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확보한) 자료는 많이 있다. 대통령이나 김 여사의 입장 발표를 보고 정무적으로 판단해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는 '김 여사의 음성이 담긴 녹취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NCND(긍정도 부정도 안 한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공천 개입 의혹 규명 목적으로 꾸린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첫 회의를 열었다. 단장을 맡은 서영교 의원은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면 위헌 사항이란 것을 알 것"이라며 법적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명태균 게이트 진상을 낱낱이 조사해 국정조사의 기반을 만들고, 특검에 이 자료가 다 쓰일 수 있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윤석열·김건희 공천개입·당무 개입 진상 조사본부, 창원 산단 등 국정 개입 조사본부, 여론조사 조작 조사본부, 정치자금법 등 위반 검토본부, 공익 제보 조사본부 등 5개 본부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