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저에 '호화 스크린 골프장' 설치 의혹 부인…"아주 검소하다"

민주 윤건영 "건물 한 동 새롭게 신축…초호화 스크린골프 장비 설치되어 있어"

현대건설이 시행 업체에게 보낸 메일 공개…"경호처, 현대건설 통해 제안"

"'21그램' 소위 무면허 업체가 관저 공사했는데 추천한 사람이 없다?"

대통령실 "창고가 맞다…현재 관저에는 사우나도 스크린 골프장도 없다"

"21그램이라는 업체 알지 못해…김 여사가 추천했다고 단정 짓는 것 맞지 않아"

대통령 관저에 호화 스크린 골프장이 설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통령실은 "아주 검소하고 초라한 대통령 관저"라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건물 한 동이 새롭게 신축된 대통령 관저 위성사진을 제시하고, 공사 시행업체가 윤 의원에게 제보한 설치 제안서를 근거로 "저 시설은 20평 정도의 초호화 스크린골프 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해당 건물의 용도에 대해 '창고'라며 "직접 오시면 확인시켜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해당 의혹과 관련 "본 적이 없다"며 "대통령 보안 구역이 있는 시설에 대해서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도 "창고가 맞다"며 "현재 관저에는 사우나도 없고 스크린 골프장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현대건설이 시행 업체에게 보낸 메일을 공개했다. 해당 메일의 첨부 파일에는 2022년 5월 31일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 관저) 야외 휴게공간 설치 제안'이 담겨있었다.

이에 김 차장은 "과거 청와대 관저에는 (스크린 골프 시설이) 있었다"며 "제가 증인선서까지 했다. (현재는)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현대 건설에서 보낸 '한남동 관저 휴게시설' 관련 내용 메일을 공개하며 "(공사에 참여했던 제보자가)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과 경호처에서 현대건설을 통해 시행업체에게 제안을 해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 관저에 호화시설 있느냐가 초점인 것 같은데 사우나나 스크린 골프장은 없다. 과거 청와대처럼 옷장이 30여개가 있지도 않은, 아주 검소하고 초라한 대통령 관저"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윤 의원은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담당한 인테리어 업체인 '21그램'에 관한 의혹도 제기했다. 21그램은 과거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의 전시 후원사로도 알려진 곳이다.

'21그램을 누가 추천했는지 알고 계신가'라는 윤 의원의 질문에 정 실장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21그램'이라는 소위 무면허 업체가 공사를 했는데, 아무도 추천한 사람이 없다. 이게 대한민국 대통령실의 현 주소냐"며 "왜 김 여사가 추천했다고 말을 못하나.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따져 물었다.

정 실장은 "21그램이라는 업체를 알지 못하지만, 그 업체를 김 여사가 추천했다고 단정을 짓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