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특별감찰관’ 추진에…한동훈·추경호 신경전 이어져

한동훈 “당대표는 원내·원외 총괄… 특별감찰관 추천 진행”

추경호, 전날 특별감찰관 관련 “국회 운영 관련 원내 사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는 원내·원외 업무를 총괄한다며 대통령의 친·인척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앞서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한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추경호 원내대표는 '원내 사안'이라고 거리를 뒀는데, 이에 대한 반박에 나선 모양새다.

한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밝힌 특별감찰관 추진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 내내 특별감찰관을 추진하지 않았고 국민의힘은 그런 표리부동을 비판해 왔다"며 "사실 이건 우리가 지난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약속했던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정부가 출범한 지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아직 특별감찰관 추천과 임명 절차를 실질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건 우리가 지난 대선 공약으로 약속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추진 진행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미루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국민들께서 대통령 주변 관리를 막기 위해 정치 기술 부리는 것으로 오해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정당이 아니다. 특별감찰관 추천 진행하자"고 덧붙였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들의 권력형 비리를 사전 예방할 목적으로 도입한 제도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신설됐으나 문재인 정부 이후 7년째 공석 상태다.

한 대표는 계속해서 추경호 원내대표가 전날 한 대표가 밝힌 특별감찰관 추진과 관련해 "국회 추천 절차가 있어야 한다. 국회 운영과 관련된 원내 사안"이라고 선을 그은 데 대해서도 반박에 나섰다.

한 대표는 "참고로 당 대표 임무 관련해 오해 없도록 한 말씀드린다"며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총괄한다.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의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원내 업무인 금투세 폐지나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정상화 등에도 당 대표가 앞장서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 대표의 해당 발언은 전날 추경호 원내대표의 발언을 짚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외부 행사 일정을 진행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4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의 '원외·원내 당무 총괄이 당대표 업무'라는 발언에 대해 "노코멘트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