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비금융기업 매출액증가율 ‘역대 최저’…성장성·수익성 또 ‘악화’

한은,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 발표

매출액증가율 마이너스(-)로 전환…총자산증가율 하락

매출액영업이익률·이자보상비율 ‘사상 최저’

부채비율 하락…차입금의존도 소폭 상승한 31.4%

지난해 비금융기업의 성장성 및 수익성은 전년에 이어 또다시 '악화'됐다. 매출액증가율은 2010년 편제 이후 최저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이자보상비율은 2009년 편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 에 의하면 작년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93만5597개)의 성장성 및 수익성은 전년에 비해 악화됐다.

성장성지표를 살펴보면 2023년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15.1%→-1.5%)이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며 총자산증가율(9.7%→6.3%)은 전년대비 하락했다.

매출액증가율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14.6%→-2.3%)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코크스·석유정제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15.4%→-0.9%)은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5.5%→-4.3%)과 중소기업(14.4%→2.8%) 모두 떨어졌다.

수익성지표를 보면 매출액영업이익률(4.5%→3.5%)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4.6%→3.8%)이 모두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7%→3.3%, 5.9%→4.8%)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코크스·석유정제, 화학물질‧제품 등을 중심으로 떨어졌고,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의 흑자 전환 등으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소폭 상승(3.6%→3.7%)했으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하락했다(3.5%→3.0%).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2%→3.7%, 5.2%→4.6%)과 중소기업(3.5%→3.2%, 3.7%→2.6%)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모두 나빠졌다.

수익구조를 보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매출원가율(77.8%→78.1%)과 판매관리비율(17.7%→18.4%)이 상승하면서 전년대비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영업외손익률(0.0%→0.3%)이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률(4.5%→3.5%)이 떨어지면서 전년대비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348.6%→191.1%)은 매출액영업이익률 하락과 금융비용부담률 상승으로 전년대비 나빠졌다.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보면 100% 미만 기업 수 비중(42.3%)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며 500% 이상 비중(34.2%→30.5%)은 하락하고 100~300% 미만 비중(16.3%→20.0%)은 상승했다.

안정성지표를 살펴보면 부채비율(122.3%→120.8%)은 하락했으며 차입금의존도(31.3%→31.4%)는 소폭 올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77.0%→75.9%)과 비제조업(164.0%→163.2%)의 부채비율이 하락했으며 차입금의존도(22.1%→22.5%, 36.9%→37.0%)는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부채비율(101.2%→101.0%)은 하락하고 차입금의존도(25.0%→25.5%)는 상승했으며 중소기업은 부채비율(171.3%→166.9%)과 차입금의존도(42.1%→41.7%) 모두 떨어졌다.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강영관 팀장은 "매출액증가율(-1.5%)은 2010년 편제 이후 최저치이며 이전 최저치는 2020년 –1.1%"라며 "매출액영업이익률(3.5%)과 이자보상비율(191.1%)은 2009년 편제 이후 최저치이며 이전 최저치는 각각 2014년 4.0%, 2009년 241.3%이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42.3%)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전반적으로 수익성도 하락하고 자본조달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임금 등 부채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되면서 부채비율은 소폭 하락했다"며 "차입금 의존도는 소폭 상승했는데 전자·영상·통신장비나 화학물질‧제품 등 업종에서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증가하고 전기가스업종에서는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 운전자금, 시설자금 목적의 차입이 지속되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채비율이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과거 평균(전업종 130.5%)에 비해 낮은 편"이라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과거 평군에 근접한 수준이라 특이 요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 팀장은 "작년의 경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전자·영상·통신장비, 석유정제, 화학 등 주요 업종에서 성장세가 크게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치의 숫자가 나왔다"며 "매출액증가율,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제조업과 상대적으로 대기업 쪽에서 크게 악화됐다. 삼성, SK 등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까지 성장성지표 등이 좋았고 3분기는 반도체 등 업종에서 영업이익 등이 하향 조정되고는 있지만 이익이나 매출도 좋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매출액증가율, 매출액영업이익률 등에서 높은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