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 가계 ‘강화’·中企 ‘완화’ 전망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발표

신용위험, 기업·가계 모두 높은 수준 지속 예상

대출수요, 중소기업 중심으로 증가 전망

비은행금융기관 대출태도, 신용카드사 제외 강화 기조 유지

금융기관 여신업무 담당자들은 올해 4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중소기업은 다소 완화, 가계는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의하면 2024년 4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중소기업은 다소 완화되겠으나 가계는 주담대를 중심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관리 차원에서 강화를 예상했으나 중소기업은 정책지원 강화 등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3분기 0에서 4분기 -3으로 바뀌었고 중소기업은 3으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가계(주택, 일반)의 경우 지속적인 가계부채 관리 등으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가계주택, 가계일반의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22, -25에서 -28, -17로 조사됐다.

4분기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중소기업 중심의 업황부진으로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6에서 11로 높아졌고 중소기업은 31에서 25로 낮아졌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소득여건 개선세가 지연되면서 경계감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5에서 11로 내렸다.
대출수요는 중소기업 및 가계를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은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대기업 대출수요지수는 6에서 0으로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6에서 14로 높아졌다.

가계는 생활용도자금 등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주택 대출수요지수는 28에서 8로 떨어졌지만 가계일반 대출수요지수는 17에서 19로 소폭 올랐다.

4분기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중립, 그외 업권에서는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자산건전성 관리 등을 위해 대출태도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은 대부분 업권에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취약차주 및 부동산 관련 대출 등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우려에 주로 기인한다.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대부분의 업권에서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한은은 8월 27일부터 9월 11일까지 총 204개 금융기관(인터넷전문은행 3개 포함한 국내은행 18개, 상호저축은행 26개, 신용카드회사 8개, 상호금융조합 142개 및 생명보험회사 10개)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7~9월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동향, 10∼12월 전망 등을 조사했다.

한은은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분기 동향 및 다음 분기 전망을 5개 응답항목을 통해 조사한 후 가중평균해 지수를 산출했다. 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양(+)이면 '완화(증가)'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강화(감소)'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보다 많음을, 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