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씁쓸해한 한동훈, 대통령 상황 인식 안이한 듯”
신지호 “한동훈 진심 안 통한 듯… 야외에서 20분 기다려”
권성동 “대통령 일정에 따라 늦을 수도.. 본질 호도 안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 잔디마당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연합뉴스]
친한계 측에서는 특히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보여준 의전 방식과 대통령실이 공개한 회담 당시 사진 등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친윤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게 중요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친한계 "한동훈, 씁쓸해하더라"
여당 내부에서 친한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윤·한 면담과 관련해 "별로 성공적인 결과는 아니었다"며 "(한 대표가) 굉장히 씁쓸해하시더라"고 평가했다.
김 최고는 특히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는 "대통령께서 잘하신 부분이 많은데 김건희 여사 블랙홀 때문에 다 빨려들어가 빛을 못 보고 있다"며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고 대통령을 만나 뵌 건데 대통령실 인식은 상황을 안이하게 보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저는 사실 어제 충격을 받았던 게 대통령께서 EU 사무총장과 전화한다며 25분 늦게 오신 것이다. 한 대표를 그냥 밖에다 세워놨더라"며 "대통령실이 배포한 마치 교장선생님이 학생을 놓고 훈시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진들도 상당히 놀라웠다"고 각을 세웠다.
당내 친한계 인사로 분류되는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또한 같은 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 면담에 대해 "한동훈의 진심이 통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신 부총장은 이어 한 대표가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요구를 대통령실에 요청한 데 대해서 "그 점에 있어서도 이렇다 할 접점이 만들어지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아울러 "여사께서 대선 국면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씀하셨으니 약속대로 행동해 주시면 어떻겠나"라며 "저희들이 이 상황에서 뭔가 해 나가야 되는데 사실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2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친윤계 "본질은 대통령·여당대표 의견 교환"
반면 여당 내부에서 친윤계 인사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윤·한 면담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날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 당내 친한계 측에서 윤·한 회동과 관련해 불만을 표하는 데 대해서 "대통령께서 중요 외교 대화를 나누다 보면 늦을 수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 일정에 따른 것은 이해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대표 측 인사들이 의전 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데 대해서, 권 의원은 "지엽말단적인 문제로 본질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 본질은 대통령과 당 대표가 허심탄회하게 서로 의견을 교환한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한 대표 측근의 그런 태도 부분에 있어서 좀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81분 면담' 직후 추경호 원내대표와 만남을 가졌음이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같이 밝혔는데, 여당 '투톱'인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는 각각 김 여사 문제 등을 비롯해 미묘한 온도 차를 보여 온 만큼 해당 사실이 눈길을 끄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