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자금줄 차단하는 이스라엘…"병원밑 벙커서 5억달러 발견"

"헤즈볼라 연계 금융기관 30여곳 타격…이란 자금받아 테러 지원"

"병원 밑에서 금·달러지폐 7천억원 보관된 벙커 발견"

IDF 24시간 동안 약 300개 헤즈볼라 표적 타격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목표물을 공격한다는 명목으로 레바논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21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 병원 아래 벙커에서 금과 현찰 5억달러(약 6천9백억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공군이 헤즈볼라의 재정적 거점에 일련의 정밀 타격을 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젯밤 우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수천만 달러의 금과 현금이 보관된 지하 금고"였다며 "해당 자금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헤즈볼라의 공격을 위해 사용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수도 베이루트 알사헬 병원 아래 현금과 금이 가득 찬 별도의 벙커를 언급하며, 군이 해당 병원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추산에 따르면 이 벙커에는 최소 5억달러의 달러 지폐와 금이 보관돼 있다"며 "이 돈은 레바논 국가를 재건하는 데 여전히 사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쟁은 레바논 시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무장을 계속하고 이슬람 공화국 정권의 이익과 일치하는 살인적인 테러 조직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군은 헤즈볼라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하려는 목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 금융 시스템 '알카르드 알하산'과 연계된 표적 30여 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할레비의 성명은 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나왔다.

그는 "이란에서 자금을 받아 대출을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헤즈볼라 테러 활동을 지원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알카르드 알하산은 10980년대 설립된 레바논의 금융기관으로, 초기에 자선 단체로 시작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헤즈볼라의 경제 활동을 담당하는 핵심 금융 기관으로 변질됐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들은 알카르드 알하산이 레바논 주민들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헤즈볼라의 재정 운영을 지원하는 동시에 헤즈볼라의 자금 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IDF는 지난 24시간 동안 약 300개의 표적을 타격하는 등 레바논 전역의 다양한 헤즈볼라 목표물에 대한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