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문자 함부로 클릭 금지"... 모르는 '앱' 보이면 비상

스미싱 범죄가 점차 진화하면서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조종해 지인들에게까지 사기를 치는 '좀비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5일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스미싱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스미싱 범죄는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해 이를 '좀비폰'으로 만든 뒤, 연락처 목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미끼문자를 대량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실제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발생한 전체 미끼문자 109만건 중 약 24만건이 청첩장이나 부고장 등을 사칭한 지인 사칭형 문자로 드러났다.

범인들은 모르는 번호가 아닌 평소에 알고 지내던 지인의 번호로 미끼문자를 보낸다. 이 때문에 받는 사람은 의심 없이 링크를 클릭하고, 그 즉시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설치된다.

악성 앱은 연락처와 통화 목록, 사진첩 등 개인정보와 금융 정보를 탈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격 조종을 통해 추가 피해를 만든다. 심지어 메신저를 조작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문자까지 보낸다.

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선 의심되는 문자는 절대 열지 말고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실행해 보안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또, 스마트폰 보안 설정을 강화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자동으로 설치되지 않도록 설정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보호나라'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의심 문자의 스미싱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악성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좀비폰'으로 변해 언제든지 지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스마트폰 보안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예방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