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인포로 생존자 등 증언 바탕으로 보도
"이스라엘군 생명 위협 피하고자 치명적 임무에 투입돼"
"수갑차고 지뢰 부비트랩 설치되어 있는 곳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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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뿐 아니라 이스라엘 국내법도 위반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2024.10.11 <사진 로이터>
가자지구에서 1년 넘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 포로를 지뢰나 폭탄 탐지에 사용하는 등 이들을 '인간 방패'(human shield)로 사용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매체는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인들과 포로로 잡혔던 가자주민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스라엘군이 포로가 된 가자 주민들에게 정기적으로 하마스 터널 내부를 포함하여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임무를 수행하도록 강요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올해 3월 이스라엘군에 붙잡혀 약 10일간 포로로 잡혀있던 모하메드 슈베이르(17세)는 매체에 구금 기간 수갑을 찬 채로 칸유니스의 거리를 걸으며 하마스가 설치한 부비트랩이나 지뢰를 찾아야 했다고 밝혔다.
NYT는 "이스라엘군과 정보 요원들이 이스라엘군 군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을 피하고자 슈베이르와 같은 팔레스타인인 포로를 강제로 위험한 정찰 임무에 투입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작전의 규모와 범위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가자지구 도시 5곳에서 최소 11개 이스라엘 소대로 인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요원도 이 같은 불법 행위에 종종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슈베이르 외에도 포로로 잡혔던 생존자 2명과 이러한 행위에 연루됐거나 목격한 이스라엘 군인 7명, 그 외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미국 장교와 군인 8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실제 팔레스타인인 포로들은 폭탄이 설치되어 있을 수 있는 지역이나 터널 정찰 임무에 투입됐을 뿐 아니라 폭발 위험이 있는 발전기와 물탱크 같은 대형 물체를 강제로 옮겨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상적이고 조직적으로 상관의 인지 아래 이루어졌다.
이스라엘군 군사 정보부장을 지냈던 타미르 하이만 소장은 팔레스타인 포로들이 이스라엘 군인들보다 먼저 하마스 터널에 들어가도록 강요당했으며 일부 포로들은 이스라엘군의 호의를 얻기 위해 안내자를 자원했다고 주장했다.
NYT는 또한 이스라엘군이 2000년대 초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무장세력의 집에 먼저 접근하도록 강요하는 등 유사한 작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작전은 국제법뿐 아니라 이스라엘 국내법에도 위반된다. 영국 브리스톨대의 로런스 힐-코손 교수는 "구금자가 민간인이든 하마스 대원이든 위험한 장소에 가도록 강요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