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인성 쇼크 빅데이터 연구 발표... 생존율 높이려면

심인성 쇼크의 치료 결과가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지며, '맞춤형 치료'가 생존율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양정훈·최기홍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중환자실에 입원한 심인성 쇼크 환자 13만 6092명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앞서 심인성 쇼크란 심장의 펌프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어 체내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로, 주로 심근경색이나 심부전과 같은 중증 심장 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연구팀의 조사 결과, 심근경색에 의한 심인성 쇼크 환자의 사망률은 28.5%인 반면, 심부전이 원인일 때는 40.3%로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퇴원 후에도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은 19.3%로 심근경색 환자(8.5%)보다 높았다.

심근경색 환자 중 84.2%는 심혈관 중재술이나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았고, 7.5%는 에크모(ECMO) 치료를 받았다. 반면, 심부전 환자는 이들 치료를 받는 비율이 각각 17.6%와 4.8%로 더 낮았다. 아울러 심장 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1.67배 더 많았는데, 이는 심부전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가 보다 복잡한 치료를 필요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심인성 쇼크 치료에서 간호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간호 인력 수준에 따른 사망률 차이를 조사한 결과, 간호사 1등급(병상당 0.5명 미만)에서의 사망률은 30.6%로, 2등급(0.5명 이상 0.63명 미만) 37.5%, 3등급(0.63명 이상)에서는 40.6%로 나타나 간호 등급이 낮을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의 양정훈 교수는 "심인성 쇼크 환자의 사망률 감소는 기계 순환 보조 장치와 같은 의료기술 발달과 인력 확충 덕분"이라며 "심부전 환자의 높은 사망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 기증 문화 확산과 최첨단 치료 기기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유럽심부전학회지(European Journal of Heart Failure)에 실렸으며, 심인성 쇼크 치료에서 전문 인력과 의료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구 논문도 중환자의학 국제 학술지(Critical Care)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