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 관련된 시설, 정보가 국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연결된 IP 주소와 제조사 정보만 알면 1분도 안 걸려 해킹…보안 취약"
"AI 스피커 등 인터넷으로 연결된 영상 및 통신 장비도 위험 마찬가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리는 본회의 시작을 앞두고 안철수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IP 캠 해킹 공포, 전 국가적인 철저한 대책이 필요한 때"라며 "특히 국가안보와 관련된 시설의 경우 정보가 국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병원, 탈의실뿐 아니라 수영장, 노래방, 가정집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영상이 올라와 있다"며 "국민 누구나, 어디서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연결된 IP 주소와 제조사 정보만 알면, 1분도 안 걸려 해킹될 정도로 보안이 취약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용자가 모르고 있다"며 "영상이 유출되면 사생활 침해뿐 아니라, 절도·협박 등 추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욱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IP 캠뿐 아니라 AI 스피커 등 인터넷으로 연결된 영상 및 통신 장비도 위험은 마찬가지다. 기술 발전에 따라 편의성도 높아지지만,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대비하지 않으면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지난 7월의 MS 클라우드 대란, 최근 딥페이크 사태가 그 사례"라고 언급했다.
이에 안 의원은 "먼저 IP 캠의 보안 위험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보안 인증 강화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아울러 해킹과 영상 유출 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딥페이크와 마찬가지로 음란물 사이트 접속 차단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가 안보 측면에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모든 영상보안장비나 통신장비는 제작사가 몰래 만들어둔 백도어를 통해 정보를 몰래 빼가는 등 여러 가지 일을 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2022년 미국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화웨이와 ZTE의 통신장비는 물론, CCTV 등 중국산 영상보안장비의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며 "최근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사용하는 삐삐에 기폭장치를 설치하고 일시에 폭발시키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최근 주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국내에서 CCTV로 인식돼 널리 사용되는 중국산 IP캠의 80% 이상이 해킹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한 음란사이트에 가정집은 물론 업소, 병원 등 공공장소에 설치된 월패드(주로 거실 벽면에 부착된 형태의 홈네트워크 기기)로부터 입수된 영상들이 다수 올라와 있었다. 신체 일부가 노출될 수 있는 공간에서 찍힌 영상도 유통됐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해당 사이트에서 구체적 지역, 날짜,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약 800개의 IP캠 해킹 영상이 있었는데, 이중 '한국인'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영상은 약 500개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