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 녹취록에... 친한계 “충격”

서울의소리, 김대남 통화 녹취록 공개

김종혁 “녹취 다 들어.. 상당히 충격받아”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현 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위원)이 지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에 대한 공격을 사주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에 대해 한 대표 측근 인사들에게서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30일 유튜브매체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방송보도에 따르면, 김 전 선임행정관은 이날 서울의소리 측 취재진과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며 "너희가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구체적으로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70억원대 여론조사를 했는데 이 가운데 자신을 위해 대권주자로서 조사한 게 있다"며 "기업으로 치면 횡령이자 사심을 가득 차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서울의소리는 실제로 김 전 선임행정관과의 통화 이후 '한동훈 당비 횡령 유용 의혹 제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는데, 원희룡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TV토론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언급하며 한 후보를 향한 추궁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용산 대통령실 인사가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에 대한 공격을 사주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이 공개되자, '친한계(친한동훈계)' 측에서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친한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서울의소리가 밝힌 김 전 비서관 통화녹취록과 관련해 "저도 그걸 다 들었다. 사실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최고는 계속해서 김 전 비서관에 대해 "그 정도의 정무감각이나 보안 의식, 이걸 가지고 어떻게 용산에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 근무한 선임행정관이 김건희 여사 9시간 녹취록을 공개해 타격을 입힌 사람과 11개월 통화한 게 공개되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김 전 행정관이 '여사가 한동훈을 죽도록 싫어하니 니가 만약 기사 써주면 여사가 좋아할 것 같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건 제정신이 아닌 소리인가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또한 "김대남씨가 이명수 기자한테 기사 쓰도록 준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는 다 대외비였다. 그게 어떻게 김대남 손에 들어간 건지 밝혀져야 한다"며 "우리 선임행정관이 좌파 매체에 자료를 줘서 자기네 당대표 출마하는 사람을 공격하라고 한 건 너무 심각한 얘기"라고 각을 세웠다.

한편, 한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비서관을 겨냥해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며 저를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며 "국민·당원들이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선임행정관은 같은 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의소리가 밝힌 자신의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당원으로서 다른 후보자를 돕는 위치에 있었을 뿐, 특정 당대표 후보자를 어떻게 사주받아 타격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