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 1년 앞당겨 실시

지난 24일부터 5일에 걸쳐 진행한 사전검사 마무리

내부통제 시스템, 리스크 관리 등 그룹 전반 대한 경영실태 들여다 볼 듯

잇따른 금융사고에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결정타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와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에 대한 사전검사를 마무리하고 '정기검사'를 1년 앞당겨 실시한다.

30일 금융권에 의하면 금감원은 지난 24일부터 5일에 걸쳐 진행한 사전검사를 마무리하고 내달2일부터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한다. 이는 내년 하반기 예정이었던 정기검사를 1년 앞당겨 실시하는 셈이다.

종합검사의 성격을 갖는 만큼 은행검사국 및 관련부서 검사인력이 대규모 투입될 예정이며 11월 8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정기검사를 앞당긴 배경으로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잇따른 금융사고에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은 금감원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내부통제 시스템, 리스크 관리 등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실태도 함께 들여다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수의 검사 인력이 현장에 투입되어 사전검사를 실시했다"며 "정기검사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통해 지난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 기간 중 손 전임 회장의 친인척이 관련된 법인 및 개인사업자 차주를 대상으로 616억원(42건)의 대출을 실행하고 그 중 350억원(28건)이 부적정하게 취급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금감원은 수사기관에 검사결과를 통보하고 우리은행 측도 관련자를 고소한 바 있다.

616억원 중 350억원은 부적정 대출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금액은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지난 6일 손 전임 회장의 처남 김 모씨가 구속됐으며 지난 27일에는 김 모씨의 조력자 역할을 한 임모 전 우리은행 본부장도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