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노동시장 견조…매 회의마다 금리 신중하게 결정할 것”
“한동안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하면서 금리 인하할 수도 있다”
“물가안정 복원을 실업률 상승없이 달성하려는 FOMC 강한 의지 나타내는 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번 인하(정책금리 50bp 인하)는 시의적절했으며 FOMC가 정책 실기를 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19일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 전재환 차장, 구종환 과장이 작성한 '2024년 9월 FOMC 회의 결과' 현지정보에 의하면 9월 17~18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50bp 인하(5.25~5.50%→4.75~5.00%)하고 대차대조표를 5월에 발표한 계획대로 계속 축소하기로 결정했다(1명의 참석자가 소수의견 표명).
미셸 보우먼(Michelle Bowman) 이사가 25bp 인하를 선호했으며 지난 8월 21일 취임한 배스 헤멕(Beth M. Hammack) 신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처음으로 표결했다.
정책결정문 내용 중 인플레이션 관련 진전에 관한 문구가 변경됐으며 정책방향 부분에 완전 고용을 뒷받침하겠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경제전망(SEP)에서 2024년 실업률(6월 전망 4.0%→4.4%)을 상향, 물가상승률(2.6%→2.3%)과 경제성장률(2.1%→2.0%)은 하향 조정됐다(근원 물가상승률은 2.8%→2.6%로 조정).
정책금리(중간값)의 경우 2024년말 4.4%(6월 전망 대비 -0.7%p)로 하락한 후 2025년말 3.4%(-0.7%p), 2026년말에는 2.9%(-0.2%p)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자간담회의 주요 질의내용은 향후 정책 경로(금리인하 시기 및 폭), 노동시장 여건 평가 등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견조하다고 평가하였으며,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해서는 매 50bp 인하에 대한 기대를 불식시키면서 매 회의마다 적절히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시장은 FOMC 정책결정문의 완화적인 경제 상황 판단 및 리스크 평가가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고 경제전망요약(SEP)에 반영된 올해 말 정책금리 수준도 하향(실업률 상향, 물가는 하향) 조정됐으나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추가적인 빅컷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은 정책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추가 인하 시기와 폭을 입수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리스크 간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매 회의마다 결정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50bp 인하 결정의 이유에 대해 "7월 FOMC 회의 이후 2번의 고용 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가 각각 발표되었으며 고용 지표 하향 조정을 초래하는 분기별 고용 및 임금 인구 조사(Quarterly Census of Employment, QCEW)도 입수했다"며 "또한 일화적 자료(anecdotal data)인 베이지북도 발간했다. 이상의 정보를 고려했을 때 미국 경제와 국민을 위해 올바른 결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결정에 대해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 SEP를 보더라도 19명의 참석자들 모두 올해 복수의 인하를 예상하였으며 이 중 17명이 3회 이상, 10명은 4회의 인하를 전망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번 인하로 좋은 출발을 했고 이는 물가가 지속 가능하게 2%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의 증거"라면서 "매 회의마다 상황을 보고 신중하게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FOMC가 정책을 실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금번 인하는 시의적절했으며 FOMC가 정책 실기를 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FOMC는 정책대응을 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다른 중앙은행들이 먼저 몇 차례 금리를 인하하였지만 FOMC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으며 덕분에 오늘의 큰 폭 인하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렇다고 이를 앞으로의 금리인하 속도로 간주하지는 말아야 한다. FOMC는 정책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조정하고 있으며 경제 상황에 따라 적절한 속도로 조정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준 규모가 안정적이며 감소하지 않았다. 지준은 여전히 풍부하며 한동안 그러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의 지준 축소는 대체로 익일물 역레포(overnight RRP)에서 비롯된다"라며 "따라서 FOMC는 금리 인하에 따른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인하와 대차대조표 축소 모두 정상화 과정의 한 형태이므로 금리인하와 대차대조표 축소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으며 한동안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면서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만약 노동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둔화된다면 보다 빠른 금리인하로 대응할 것이다. 또 다른 책무인 인플레이션도 살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움직이고 있어 보다 강한 확신을 갖고는 있지만 2% 목표는 시간에 걸쳐 달성될 것이다.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제약적인 만큼 2%를 향한 진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노동시장 여건이 더욱 악화될 필요는 없다. 오늘의 금리인하 결정은 물가안정 복원을 고통스러운 실업률 상승 없이 달성하려는 FOMC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여건이 분명히 냉각되었음에도 여전히 완전고용에 꽤 근접한 수준에 있다"라며 "노동시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통화정책을 적절히 조정하면 경제가 성장을 이어가고 이는 노동시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지표(소매판매, GDP 등)를 보면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고용시장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