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크라이나의 이길 수 없는 전쟁' 제목의 책 출간
이란과 맺은 핵 협상 폐기에 분노 표출…"이란, 사과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하려다 체포된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사진=AP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용의자 라우스는 지난해 자비로 '우크라이나의 이길 수 없는 전쟁'(Ukraine's Unwinnable War)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과 맺은 핵 협상을 폐기한 데 분노를 표출하며 "이란, 사과한다"며 "트럼프를 암살할 자유가 있다"(You are free to assassinate Trump)고 적었다.
이란 핵 합의는 2015년 6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이 이란과 체결한 협약으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 일부를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게 골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집권 당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사실상 폐기된 상태다.
AP통신은 라우스가 쓴 이 문장을 두고 "그가 이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을 촉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NYT는 "그가 책 전반에 걸쳐 일반 독자와 특정 대상을 혼동해 쓴 만큼 독자들을 향해 한 말일 수 있다"고 짚었다.
라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보', '멍청이'(fool, buffoon, idiot)라고 칭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같은 독재 지도자들보다도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라우스는 과거 트럼프를 지지하며 그에게 표를 던졌으나, 이후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정책 등 정치 행보에 실망해 등을 돌린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유권자 기록에 따르면, 라우스는 2012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무소속 유권자로 등록했고 지난 3월에 열린 같은 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는 직접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라우스는 이 책에서 자신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적이 있었다며, 어리석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던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문제가 엄청난 불안감과 유치한 지능과 행동을 가진 남성에 의해 발생하는 것 같다"며 "여성이 세상을 이끈다면 더 나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귀를 다친 데 이어 지난 15일 플로리다주 소재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었다. 미국 법무부는 라우스를 총기 불법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