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범죄로 8번 체포 전력…우크라이나 열렬 지지 시사
언론인터뷰서 "우크라이나 위해 싸울 사람들 모집"
SNS서 "2016년에 당신 선택했지만, 크게 실망"
"트럼프,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
◆…경찰이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 있는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총격이 있었다는 보고 이후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제공]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시도했다가 체포된 58세 남성 용의자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지지자로,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외국인을 구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CNN, 폭스 뉴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법 집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를 하와이 출신의 58세 라이언 웨슬리 루스라고 밝혔다.
그는 1966년생으로 하와이에서 살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했으며 주로 경미한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관심을 보였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군인을 모집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스(Routh) 이름이 붙은 세 개의 계정에서 그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열렬히 지지했음을 시사하는 게시글이 있었다.
X(엑스, 옛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라이언 루스라는 인물에 대한 프로필이 발견됐지만, 총격 사건 이후 몇 시간 만에 프로필 접근이 차단됐다.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2023년 3월 25일자 뉴욕타임스(NYT) 기사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2022년 우크라이나에서 몇 개월을 보냈으며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군인 중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6월 '뉴스위크 루마니아'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도우러 키이우에 왔다면서 "많은 다른 전쟁은 회색 지대에 있지만 이 전쟁은 분명히 흑백"이라며 "이 전쟁은 선과 악의 대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났다.
올해 초 루스는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 바이든 대통령을 태그했고, "바이든 캠페인을 KADAF(Keep America democratic and free) 같은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미국을 민주적이고 자유롭게 하라) 트럼프는 'MASA(Make America slaves again)'가 돼야 한다"고 적었다.
또 CBS 뉴스에 따르면 그는 엑스(X)에 "난 2016년에 당신을 선택했고 나와 세상은 대통령 트럼프가 후보 트럼프와 다르고 더 낫기를 바랐지만, 우리는 모두 크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며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다른 여러 글에서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일어난 트럼프 암살 시도를 언급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세에 참석했다가 총상을 입은 부상자를 방문하고, 숨진 이의 장례식에 조문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루스의 아들은 15일(현지시간) CNN에 "내가 아는 아버지는 그런 미친 짓을 할 것 같지 않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일이 너무 부풀려지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들은 얘기로는 (사건이) 폭력적이지 않고, 내가 아는 그는 그런 미친 짓을 할 사람이 아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