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나는 아버지에게 '칼' 겨누기 위한 '말(馬)'에 불과…더 못 견뎌"

문다혜 "대통령, 당대표까지 '그들' 출신인 초유의 정국"
"그들도 뭐라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 고단한 말(馬)"
"가만히 있으면 바보되는 세상…나를 위해 '글' 쓰기로 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검찰이 본인을 아버지(문재인 전 대통령)를 잡기 위한 말(馬)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다혜 씨는 12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고, 가만히 있으면 그것이 기정사실화 되버리니까"라며 "무엇보다 이젠 더 못 견딜 것 같아서, 나는 나를 위해서 글을 쓰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남편 서모씨의 항공사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자택 압수수색을 당한 것과 관련해 "'그들'(검찰)이 다녀간 지 열흘도 더 지난 듯하다. 매일 온갖 매체에서 찍어발기는 통에 더 시간에 무감해진 탓인지도 모르겠다"며 "여튼 며칠 집에 들어가질 못했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괜스레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제서야 범죄자도 아닌데 집을 압수수색을 당한다는 것이 진정되기엔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 일임을 깨달았다"며 "창에는 두꺼운 암막 커튼을 달고선 방에서 하릴없이 일어나 다시 잠자기를 반복할 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다. 동시에 그들도 말이고, 나도 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문씨는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즈려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한 말일 뿐이고, 그들은 대통령은 물론 당대표까지 '그들' 출신으로 구성된 초유의 정국에서 뭐라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 고단한 말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집요하게 지난 근 10여년 간 모든 사생활이 국민의 알권리로 둔갑해 까발려졌다"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이러한 일에, 인격이 말살당하는 일에 익숙해지고 무감해지는 사람은 없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서울남부지법에서 문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신모씨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