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이고 김 여사 측 유리한 방식으로 진행된 수심위…인정할 수 없다"
"청탁금지법 저촉되면 윤 대통령 금품 수수 신고 의무 소홀…형사책임 살아날 것"
"수심위원 15명, 투명하게 제비뽑기하는 과정 언론에 공개해달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왼쪽 두번째)와 이를 공개한 인터넷매체인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에 대해 불기소를 권고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결정을 규탄하고 김 여사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 목사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김 여사 수심위 결과가 불기소 권고, 쉬운 말로 '혐의가 없다', '검찰의 수사가 잘했다'는 결론을 내린 데 대해 저는 정면으로 반박해왔고 이것은 반쪽짜리 수심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이 직권으로 소집한 수심위는 지난 6일 회의를 열고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변호사법 위반, 알선수재 혐의 등을 심의하고 모두 불기소 권고를 내렸다.
최 목사는 "이 내막을 제일 잘 아는 제 의견은 묵살했다"며 "김 여사 변호인과 그 사건을 수사했던 김승호 부장을 비롯한 모든 수사관들이 총동원돼 '혐의가 없다'는 쪽으로만 피피티(PPT) 설명을 했으니 그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원석 검찰총장이 직권으로 회부한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수심위는 원천 무효"라며 "투명한 상황에서 절차에 의해서 자행된 것이 아니라, 일방적이고 김 여사 측에 유리한 방식으로 진행된 수심위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목사는 "이번에 개최될 제 수심위에서는 4가지 혐의를 다루기로 했다고 (부의심의위원회) 의결서에 명시돼 있다"며 "첫째 명예훼손, 둘째 주거침입, 셋째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넷째 청탁금지법 위반"이라고 전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13일 서울 서초구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가방을 건네며 이 장면을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뒤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는데,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는 전날(9일) 부의심의위를 열고 최 목사 사건과 관련해 네 가지 혐의 모두 수심위에 부의하기로 했다.
최 목사는 특히 "(수심위에서) 저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여기에 연루되는 구조로 법리적 싸움이 전개된다고 해석한다"며 "김 여사는 처벌규정이 없기 때문에 당장 처벌할 수는 없지만, 저의 청탁금지법이 저촉되면 윤 대통령이 금품 수수 신고 의무를 소홀히 한 것 때문에 형사책임이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덕적, 윤리적, 사회적 지탄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대통령에게 많은 혐의가 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 사건 수심위는 추석 연휴 이후에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 목사는 위원 15명을 새로 추첨해 수심위를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이번에는 투명하게 제비뽑기하는 과정을 언론에 공개해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