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후 느끼는 불안감... 왜 생기는 걸까

술을 마신 다음 날 숙취와 함께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은 '행자이어티(hangxiety)'라고 불린다. 숙취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메스꺼움, 피로감 외에도 불안과 짜증이 있는데, 기존에 불안장애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불안감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미국 건강전문 매체 헬스(Health)의 자료를 바탕으로, 행자이어티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행자이어티'란 무엇인가?

'행자이어티'는 '숙취(hangover)'와 '불안(anxiety)'의 합성어로, 술을 마신 후 느끼는 부끄러움, 후회, 죄책감을 의미한다. 이런 감정은 두통, 피로, 메스꺼움 등 숙취의 일반적인 신체적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행자이어티는 불안과 우울감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몸살, 피로, 현기증, 무력감, 죄책감, 짜증, 흥미 상실, 부정적인 자기 인식, 사회적 회피, 걱정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런 불안감은 왜 생길까?

불안이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숙취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불안, 우울,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숙취의 심각도도 높아진다고 한다. 또 알코올 자체가 불안감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알코올은 뇌 속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 수용체에 작용해 초기에는 진정 효과를 일으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코올은 흥분성 글루타메이트 수용체를 활성시켜, 술을 많이 마신 후 한밤중에 잠에서 깨는 경우가 잦다. 글루타메이트 수용체의 증가는 다음 날까지 불안감을 유발하는 것이다.

행자이어티 치료 방법

술을 마신 후 불안감을 해소하려면 먼저 숙취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숙취 해소 방법으로는 수분 보충이 중요하다. 알코올은 체내 수분을 빼앗으므로, 잃어버린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 스포츠 음료나 소금과 칼륨이 함유된 육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 주스와 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휴식도 좋다. 행자이어티는 에너지를 소진시킬 수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 몸을 재충전해야 한다. 그래도 심할 경우에는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알코올과 함께 복용할 경우 간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은 피해야 한다. 대신 두통을 완화하기 위해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신 후 자책을 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자기를 향한 관대한 마음은 불안과 우울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심호흡, 명상, 요가, 태극권 같은 이완 기법도 혈압과 심박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