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부부 간 경제공동체…걸려서 국가 반납하면 끝나나"
"김여사 수심위 '불기소'…짜고 치는 고스톱"
"文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 檢 정치보복 얘기하겠다 뜻"
"尹 오늘 임기 절반…2년 반 편하게 내려갈 것 같나"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총선 당선인(전 국가정보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4.12 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신이 사줘야 될 (김건희 여사) 디올백을 최재영 목사가 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사위 생활비 좀 도와주다가 사위가 취직해서 월급을 받으니까 안 도와준 게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인가. 그럼 디올백도 마찬가지"라며 "만약 최재영 목사가 디올백 안 줬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사줄 거 아니냐. 그게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위가 좀 어려우면 장인이 도와주는 건 당연한 인지상정 아니냐"며 "만약 문 전 대통령이 사위를 부당한 방법으로 취직을 할 수 있도록 압박했거나 청탁했다고 하면 대통령 직무에서 이탈된 직무유기, 직권남용 이런 건 될 수 있겠지만, 어떻게 그게 뇌물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씨의 채용 과정에 불법 부당이 있었다면 직권남용은 될 수 있어도 뇌물은 아니라는 말인가' 재차 묻자 "그렇다"며 "근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입한 것은 없지 않나"라고 잘라 말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전날 회동에서 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당당하고 강하게 임하겠다'는 발언은 어떤 뜻인가' 묻자 "검찰의 정치 보복에 대해서 얘기를 하겠다는 거지, 꼭 부르면 다 가겠다? 조랑말인가? 쫄랑쫄랑 (가게)"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피의자도 참고인도 될 수가 없는 신분"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결정하실 문제지만 저라도 안 나가겠다"이라며 "우리나라 도덕을 파괴하는 거다. 아들이 부모 돈 줘도 그게 뇌물인가. 부모가 자식 도와주는 것도 뇌물인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관련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불기소 권고 결정이 나온 것은 "처음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절대 못 넘어간다"고 김건희 특검법이 필요한 이유라고 거듭 피력했다.
앞서 지난 6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심의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외부 위원 14명이 만장일치로 불기소 의견을 의결했다.
수심위는 약 5시간에 걸쳐 심의해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 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증거인멸, 알선수재, 변호사법 위반 등 6개 혐의 모두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청탁금지법에는 공직자의 배우자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고,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아 알선수재 등 나머지 혐의도 적용하기 어렵다는 수사팀과 김 여사 변호인 측 입장에 동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무작위로 선정된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심위가 만장일치로 불기소를 권고한 만큼 검찰은 이번 주 중으로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의원은 "뇌물 받았다가 걸리면 국가 귀속되면 무죄 나나. 국민의 70%가 디올백에 대해서 특검을 바란다. 제 아내가 300만 원짜리 뭘 받더라도 죄가 안 된다고 하면 부부 간은 경제공동체인데 걸려서 국가 반납하면 끝나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검찰 수사 자체도 출장 조사하고 핸드폰 뺏어버리고 이런 못된 짓 해서 수사를 하지 않았나. 그렇기 때문에 특검 가서 해보자는 것"이라고 김건희 특검법 추진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제일 잘못하고 있는 게 당신은 굉장히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치는 검찰 수사하듯 하고, 검찰 수사는 정치하듯 한다. 이거 안 되는 거다. 5천만 국민의 두 귀와 두 눈 이걸 어떻게 막고 감고 살려고 그러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당선된 지 오늘이 2년 반 된 거다. 사실 임기 이제 내려가는 거다. 편하게 내려갈 것 같나"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