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사표시만으로 선거법 위반”

대통령실 '김영선 애초에 컷오프' 해명에는 "고육지책의 변명"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은 요구나 약속, 의사표시 등이 다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전날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영선 전 의원은 애초에 김해에서 컷오프됐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데 대해서 "고육지책의 변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일 뉴스토마토는 "김건희 여사, 4·10 총선 개입"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당시 5선 중진이었던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것을 요청했는데, 김영선 의원은 지역구를 경남 창원을에서 김해갑으로 옮겼지만 컷오프됐다.

박 의원은 이어 김 여사의 총선개입 의혹에 대해 "지난번 한동훈 대표와 김건희 여사 관련 댓글팀·여론대응팀 논란 때 여의도에 소문들이 있었다"고 짚었다. 앞서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동훈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박 의원은 당시 상황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 정도 (사실관계가) 나왔으면 기정사실화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인 것 같다"며 김 여사의 총선개입 의혹을 겨냥했다. 아울러 "이 사태로 끝나지 않을 만한 여러 의혹들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소문은 원래 있었던 것인데 아니나 다를까 나온 것이고, 추가적으로 국민의힘 안에 어떤 권력 충돌 현상이 연쇄적으로 있는 것"이라며 "(여당) 내부 안에서 여러 불안 요소들이 추가되니 그 위험성은 대단히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공천개입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짚자, 박 의원은 "이준석 의원도 결국 보수 아니겠나. 자신이 대표를 했던 국민의힘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왜 그것을 선의의 조언이라고 커버를 할까"라며 "그만큼 이 사태가 여러 의혹이 있을 수 있고 급기야 한국 보수 정치세력의 궤멸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걱정 차원에서 한 게 아니겠나"라고 짐작했다.

한편, 국민의힘 측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4·10 총선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허위 보도'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지난 5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가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보도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 보도"라며 해당 사안을 보도한 언론사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