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 발표
“2분기 전기대비 0.2% 감소,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
“순수출 성장 기여도, 4분기 연속 플러스에서 소폭 마이너스로 전환”
“하반기 수출 증가세 지속, 기업 투자 여력 증가, 실질소득 개선 등 회복흐름 이어갈 것”
◆…강창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2분기 우리 경제가 전기대비 0.2% 감소했지만 경기침체 가시화, 내수부진 심화 등 이런 면보다는 한은 전망대로 하반기부터 내수의 회복 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측면이 있다"며 "상반기 경제성장률로만 보면 2.8%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 2.4%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5일 '2024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3% 증가했다.
한은은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설비투자(+0.9%p), 수출(+0.3%p), 수입(+0.4%p) 등이 상향 수정되고 건설투자(-0.7%p), 정부소비(-0.1%p) 등이 하향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0.8% 증가했고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6.0%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운수업, 부동산업 등이 늘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소비(의류, 승용차 등) 부진으로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1.7%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제조용장비 등)가 줄어 1.2%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했고 수입은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6% 늘었다.
◆…왼쪽부터 박창현 지출국민소득팀장, 강창구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 장은종 국민소득총괄팀장, 하남영 국민소특총괄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제공
강창구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2024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2분기 우리 경제가 전기대비 0.2% 감소를 기록한 것은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성장률의 전반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전년동기 대비로는 2.3% 성장했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이를 상반기 성장률로 보면 전년동기 대비 2.8%로 지난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며 "부문별로 보면 내수는 예상대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에서 조정된 모습을 보였다. 순수출의 경우에는 수출은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수입이 늘면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4분기 연속 플러스에서 이번 분기에는 소폭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정부 부문이 소폭 조정된 가운데 민간 부문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며 "GDP 디플레이터의 전년도 분기대비 등락률은 전분기 3.9%에서 이번 분기 4.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내수 디플레이터가 소폭 낮아졌으나 수출 디플레이터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교역조건 악화로 전기대비 1.4% 감소해 실질 GDP 성장률을 하회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지난 1분기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가 주로 영향을 줬다. 전년동기 대비로 보면 실질 GNI는 3.4% 증가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 2.3%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부장은 "2분기는 1분기 성장에 따른 조정 측면이 강한 방향이고 상반기로만 보면 2.8%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하반기 경제흐름을 보면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내수는 최근 기업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기업의 투자 여력이 증가하고, 가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실질소득 개선 등으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마이너스 0.2가 나왔다고 해서 하반기 경기침체가 가시화된다든지 내수부진이 심화된다든지 이런 측면보다는 지난번 조사국 전망대로 하반기부터는 내수의 회복 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부분이 있다"며 "최근 경제 지표들에서 산업활동 동향의 소비를 보면 소매 판매 자체는 조금 부진하게 나왔지만 소비자 심리지수가 100을 상회하면서 나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민간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서비스 소비인데 서비스 소비에 대응되는 서비스 생산지수의 경우 두 달 연속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런 긍정적인 요인들을 동시에 보면 내수가 침체된다든지 경기가 불황기에 빠진다는 이런 내용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8월 조사국이 제시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 2.4%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