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장녀 국립외교원 특혜채용 의혹

박은정 “11대1 경쟁률 뚫고 합격.. 채용서류 제출하라”

심우정, 정당한 채용이라 생각하냐 질의에 “당연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진행한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심 후보자 장녀의 국립외교원 채용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심 후보자의 장녀가 11대1의 경쟁률을 뚫고 국립외교원 연구원으로 채용됐는데, 심 후보자가 이와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3일 오후 국회 법사위가 진행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심 후보자를 향해 "후보자 장녀가 최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며 "후보자 자녀는 대학생들이 선망하는 국립외교원 연구원으로 채용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11명 지원자 중 1명을 뽑은 국립외교원 연구원 최종합격자를 보면 서류 심사에서 11명 중 최고점을 받았다고 돼 있다"며 "과연 정당한 점수였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자는 "최종합격하려면 몇 점을 받아야 한다는 거냐"라고 각을 세웠다. 아울러 자신의 장녀가 채용과정에서 받은 점수가 정당한 점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계속해서 심 후보자를 겨냥해 "(장녀가) 서울대 국제대학원 1학년 때 박철희 교수에게 수업을 받았다"며 "박철희 교수는 현직 주일대사이고, 후보자 본인 장녀가 입사할 때 당시 국립외교원장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은 나카소네 야스히로상 수상자"라며 "제1회 (수상자가) 박철희 주일대사이고, 윤석열 정부에서 '중요한 건 일본 마음'이라고 말한 김태효 차장이 제5회 장려상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는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이름을 딴 나카소네 상은 윤 정부에서 외교·안보 핵심 참모인 박 대사 및 김 차장 등이 수상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러한 상황을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계속해서 "박철희, 김태효, 윤석열, 그리고 대통령 신임을 받는 심우정 후보자는 연결이 되지 않나"라며 "박철희가 수장으로 있던 국립외교원에 11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후보자 장녀가 합격한 것인데 과연 정당한 채용이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심 후보자가 "당연하지 않나"라고 답변하자, 박 의원은 "그러면 채용 서류를 내라"라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전부터 채용서류 전체에 대해 내라고 하는 것이다. 의원실에서 계속 요구하지만 후보자 동의가 없어서 (외교원이) 내질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심 후보자 장녀의 서울대 대학원 장학금 내역에 대해서도 자료 제출 또한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법사위원장)이 이날 청문회에서 심 후보자에게 "자녀의 장학금 수혜 여부에 대한 자료는 후보자가 동의한 것인가"라고 짚자, 심 후보자는 "그렇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