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檢 文 수사, 제3자 뇌물로는 어려웠던 듯…文, 안타까워해"

윤건영 "文 수사, 김건희 명품백 수사에 대한 물타기용"
"김정숙 딸에 뭉칫돈 전달, 전형적인 논두렁시계 보도"
"검찰, 사위 건으로 뭔가 안 나오니 별개 건 내세워 언론 플레이"
"文, 안타까워하는 상황…정치 보복 아닌 순전히 '정치 탄압'"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하면서 수사를 본격화하는 것에 대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사에 대한 일종의 물타기용"이라고 비판하며, 문 전 대통령이 현 상황에 대해 "대단히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명품백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결과가 6일 나오고, 의료대란 등 어려운 정국 운영 상황 속 국면 전환용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 전임 대통령에 대한 모욕주기와 망신주기, 한마디로 '괴롭히기'를 위한 수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검찰 수사에 대해 "제3자 뇌물죄 입증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된 부정한 청탁을 받아서 제3자에게 뇌물을 주게 하는 행위인데, 부정한 청탁을 한 사람도 없고 부정한 청탁을 했다는 진술도 없다"며 "포괄적으로 아예 뇌물죄로 가는 게 쉽겠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문다혜씨 서울 주거지와 제주도 별장 등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씨는 2018년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오른 이후, 이 전 의원이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취업했다.

항공업계 실무 경험이 전무한 서씨가 설립 초기 실적이 빈약한 항공사의 석연치 않은 임원 채용 문제를 두고 안팎에서 잡음이 흘러나왔다. 검찰은 서씨가 과거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근무하며 받은 급여 등 2억원 이상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의원은 "이상직 의원은 전직 국회의원이고 상임위가 산자위였다. 이스타항공이 당시만 해도 꽤 괜찮은 회사였다. 중기벤처부 장관으로 추천까지 받았다"며 또 "당시 산하기관 이사장은 대통령과는 별개로 청와대 인추위와 부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또 이상직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이 된 시점에 전 사위 서모씨는 게임업계 회사에 재직 중이었기 때문에 채용을 청탁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타이이스타젯은 이상직 전 의원 소유 회사가 아닌 일정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주인 회사다. 태국에서 항공권을 판매하는, 직원이 4~5명 있는 아주 작은 회사"라며 "이상직 의원이 사위를 뭘 해가지고 뭘 해보겠다라고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래야 뇌물죄가 성립될 텐데 검찰이 왜 이렇게 무리한 수사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김정숙 여사가 지인을 통해 딸 다혜 씨에게 5천만원을 전했다는 보도 관련해선 "전형적인 논두렁시계 보도"라며 "사위의 취업이 있었던 건 2018년의 일이고, 김정숙 여사가 딸에게 돈을 입금을 한 시기는 2022년 퇴임 이후다. 별개의 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보수 강경 유튜버들이 양산 평산마을을 뱅 둘러싸고 있어서 대통령 내외분이 밖을 출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김정숙 여사가 절친 지인에게 일종의 은행 심부름을 부탁한 것이다. 무통장 입금을 하면서 김정숙 이름을 넣으라고 한 것"이라며 "이걸 사위 취업과 연결시켜서 뭐가 있는 것처럼, 하나로 묶어내는 게 논두렁 시계 사건 같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책을 출간한 출판사에서 2억 5천만원을 전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그 부분은 저도 확인 중이다. 대통령 퇴임 후부터 다혜 씨와 그 출판사가 사업을 같이 했던 분들이 대통령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벤트와 기획을 하신 것 같다. 같이 의논해서 그 사업 과정에서 나왔던 거래인 것 같다. 기록이 다 남아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검찰은 사위 건으로 뭔가 안 나오니까 계속 별개의 건을 내세운다. 쉽게 말해 언론플레이 하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과 대화해보셨느냐' 묻자 "대단히 안타까워하는 상황"이라며 "언젠가는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하실 걸로 보인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태스크포스(TF) 등 당 차원의 가용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아마 내일 정도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 같고, 행동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논의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 사안은 본질적으로 정치 보복이 아니다. 보복은 내가 상대에 대해서 어떠한 해를 끼쳐서 상대가 그 해에 대한 반대급부로 하는 게 보복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는 윤석열 정부에게 한 게 없다. 순전히 정치 탄압이다. 자기가 살기 위해서 국면을 전환하고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의 물타기를 위한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