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 가자 휴전안 최종 제안한다…"수용 않을시 중재 중단"

WP·악시오스 등 미 관리 인용해 "최종 제안 제시할 것"

가자서 발견된 인질 시신 6구에 "바이든 중재 시급성 직면"

궁지 몰린 네타냐후…반정부 시위 확산 ·노동조합 총파업 선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위한 최종 제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외신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대상으로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중재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WP는 바이든 행정부 관리를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중재해 온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미국 시민권자인 허시 골드버스-폴린 등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또다시 압박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미국이 몇 주 내 휴전 최종안을 제시하는 것을 고려 중이며 이 또한 수용되지 않을 시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인터넷 언론 악시오스 또한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의 수석 보좌진이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을 타결시켜야 한다는 추진해야 한다는 시급성에 휩싸였으며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협상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더 이상 이를 중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전 국가안보팀과 만나 이번 협상과 관련된 최종 추진 전략을 결정할 예정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인질들의 가족들에게 협상이 체결될지 모르지만 이루어진다면 2주 안에 타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관리는 WP에 양측이 이견이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인질 수가 줄어들수록 이스라엘 측의 협상 동기가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사태로 인해 커진 자국 내 압박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남부 라파에서 인질 시신 6구를 회수했으며 법의학적 검사 결과 이들은 48~72시간 전 근거리 총격으로 살해된 것으로 판명됐다.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휴전 협상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권력을 위해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질 가족 단체는 이날 "협상이 타결됐다면 인질들은 살아 있었을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 "변명은 그만두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노동조합 연합의 수장인 아르논 바르-다비드는 이날 정부에 하마스와의 협상 타결을 촉구하기 위한 총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주요 항공 운송 허브인 벤구리온 공항이 이날 오전 8시부터 폐쇄될 예정이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최종 제안에서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필라델피 회랑 주둔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제안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 29일 내각 회의에서 유출된 회의 내용을 인용해 갈란트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 "이스라엘군을 계속 필라델피 회랑에 배치하거나 인질을 데려오는 것 중 필라델피 회랑에 남는 것을 택하고 있다"며 장관은 "당신들(내각 관리)은 하마스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인질을 버리겠다는 결정을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측은 인질들의 사망이 협상 결렬 탓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로이터에 "이스라엘 인질들이 사망한 데 대한 책임은 네타냐후에게 있다"라며 "이스라엘인들은 네타냐후와 협상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