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회 정상화가 먼저' 개원식 불참 예정
민주 "1987년 민주화 이후 현직 대통령 국회 개원식 패싱 처음…역사에 남을 오점"
"유례없는 개원식 참석 거부로 금쪽이 거부왕 진면목 보여주고 있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을 논의하는 여야 대표 회담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의 정상화가 먼저라며 이번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1987년 이후 국회 개원식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첫 사례가 된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1987년 민주화 이후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을 패싱하는 것은 처음이다. 역사에 남을 오점"이라며 "초당적 협력으로 국민 통합을 바란다며 연설하더니 자기 말을 또 자기 행동으로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지금 국회 상황은 살아오며 처음 경험한다'며 국민의 대의 기관 국회를 공격하더니 끝내는 유례없는 개원식 참석 거부로 금쪽이 거부왕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사우나와 드레스룸 완비된 구중궁궐 용산 관저에 틀어박히더니 국민의 소리에 귀까지 틀어막으려는 것이냐"며 "의료 대란, 민생 곤란을 해결할 핵심 책임자가 대통령 당신이라는 사실을 잊고 사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전날(1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회담을 통해 ▲민생 공통 공약 추진을 위한 협의기구 운영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종합적 검토 ▲ 반도체·AI산업,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지원 방안 논의 ▲가계·소상공인 부채 부담 완화 강구 ▲저출산 대책 입법과제 신속 추진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제도적 보완 ▲지구당제 도입 적극 협의 등에 의견을 모았다.
다만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과 '채상병 특검법' 등 여야 간 이견이 큰 사안에서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여야 간 극한 대립으로 22대 국회 개원식이 3개월가량 미뤄지면서 가장 늦게 개원식을 연 21대 국회(7월 16일) 기록을 깨고 '최장 지각'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원식 이후 4일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5일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된다. 9일부터 12일까지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다.
9월 정기 국회 본회의는 26일 열리며 방송4법과 노란봉투법, '25만원법' 등 '거부권 법안'에 대한 재표결이 예정돼 있다. 다음달 7일부터 25일에는 국정감사가 열린다. 이후 오는 11월부터는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