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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뇌출혈, 고혈압·음주·비만·흡연 남성 多

  • 보도 : 2024.08.26 21:35
  • 수정 : 2024.08.26 21:35
조세일보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30~40대에 일찍 뇌출혈을 경험한 환자 10명 중 6명은 사망하거나 식물인간 등 장애를 입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연구 결과는 대한뇌혈관외과학회지 'JCEN(Journal of Cerebrovascular and Endovascular Neurosurgery)' 6월호에 게재됐다.

박용숙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연구팀은 2011~2021년 10년 동안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30~50세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분석 대상자의 60%가 사망하거나 중증장애인이 되는 등 예후가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 139명 중 △뇌동맥류 △뇌종양 △동정맥 기형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를 제외하고 총 73명을 추출했다. 그런 후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 △고혈압 및 당뇨병력 △흡연 이력 △음주량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83.6%가 남성으로 드러났으며 전체 환자의 절반 가량이 비만(체질량지수 25kg/㎡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흡연자가 47.2%(34명), 과도한 알코올 섭취자 30.6%(22명), 고혈압 환자 41.1%(30명) 등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들의 '뇌졸중 발생 위치'에 주목했다. 대상자의 74%(54명)가 뇌 깊은 곳에서 뇌출혈이 발생했는데, 이는 고혈압과 높은 관련성이 있었다. 특히 △반신마비 △실어증 △치매 등 장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출혈은 급작스럽게 발생하며 일단 발병하면 회복해도 중증장애를 남길 수 있는 심각한 질병으로, 뇌내출혈은 전체 뇌졸중의 10~20%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한해 10만명당 24.6명의 발병률을 보인다.

뇌출혈은 일반적으로 4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선 발병률이 낮아 10만명당 1.9명 수준이다. 그러나 서구화된 생활방식으로 최근에는 소아·청소년기에서부터 비만과 고지혈증 등이 흔해지면서 젊은 뇌출혈 환자도 점점 증가 추세다.

박 교수는 "연구 대상자의 60%가 뇌출혈 이후 사망하거나 식물인간, 중증장애인, 거동 가능한 장애인의 형태로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며 "50% 이상 환자에서 뇌출혈 발병 전에 이미 뇌 변성이 시작된 것을 확인했고, 이는 고혈압과 관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고혈압 △비만 △음주 △흡연 등이 젊은 남성 뇌출혈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확인했다. 젊은 시기 얻은 장애는 가족 모두에게 큰 부담을 주는 만큼 △비만한 자 △흡연자 △고혈압 지병자 등 위험군은 젊을 때부터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지적이다.

박 교수는 "최근 젊은 남성에서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고혈압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해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는 그릇된 상식으로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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