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이제 피벗 필요' 입장과 '아직은 안 된다'는 위원들 간 생각 교차 지점"
신영證 "만장일치 동결 및 연내 인하 뚜렷한 시그널 부재한 매파적 금통위 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전문가들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리동결을 예상하면서도 만장일치가 아닌 소수의견의 등장 가능성을 전망했다. 다만 "만장일치 동결 및 연내 인하에 대한 뚜렷한 시그널이 부재한 매파적 금통위가 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제기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한양대 겸임교수)은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번까지 만장일치 동결을 이어온 금통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13연속 금리동결을 지속하겠지만 오랬동안 동결해 오는 과정에서 '이제 피벗이 필요하다'라는 입장과 '아직은 안 된다'는 생각이 위원들 간 교차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에 조금 더 집중하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하자는 위원들은 다소 금리를 인하해야 된다는 입장일 것이고 그것보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를 고려해서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는 위원들은 미국의 금리인하가 단행된 이후에 하는 것이 맞다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겠다"고 부연했다.
김 실장은 "이제 중앙은행의 고민은 물가에서 경기나 고용으로 바뀌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미국의 9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연내 1회, 10월 또는 11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며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했던 세계 각 국들이 통화정책 기조 변경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도 기준금리 동결 속에 인하 소수의견 1명 등장을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한은 기준금리는 10월 한 차례(25bp) 인하 전망 유지한다. 연준이 9월 금리인하 시작이 확실시되며 점도표 하향 조정으로 외환시장 안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정부 주도의 정책 대응과 함께 한은의 한 차례 인하 명분과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며 "다만 전망의 리스크는 만장일치 동결 및 연내 인하에 대한 뚜렷한 시그널이 부재한 매파적 금통위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조 연구원은 "7월 의사록에서 시급한 금리인하 필요성을 주장한 위원은 전무하며 한은 총재는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관련 잘못된 시그널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어 인하 소수의견 보류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