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년 2/4분기 가계신용’ 발표
가계신용, 1분기 만에 증가 전환…전분기말 대비 13.8조원↑
가계대출, 1780조원 ‘사상 최대’…주담대 증가폭 확대
◆…왼쪽부터 박성환 금융통계팀 조사역, 김민수 금융통계팀장, 최정윤 금융통계팀 차장.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4년 2분기말 가계 빚이 전분기말 대비 13조8000억원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도 16조원 증가한 1092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의하면 올해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3조8000억원 늘었다(증감률 +0.7%).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하며 지난해 4분기말 1885조5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4조9000억원 늘어 증감률로는 1.9%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일반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는 가계대출과 카드사와 백화점 등 재화 판매자나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신용)거래인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1780조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3조5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작년 4분기 1767조3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계대출은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 감소폭은 축소된 영향이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주담대(1분기 +12조4000억원→2분기 +16조원)는 주택매매 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기타대출(-13조2000억원→-2조5000억원)은 계절요인(1분기중 상여금을 이용한 대출상환) 소멸 등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다만 주담대 잔액은 109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1076조7000억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은 증가폭이 확대(+3조2000억원→+17조3000억원, 주담대 증가규모가 확대되고 기타대출은 증가 전환)되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감소폭이 축소(-8조원→-3조9000억원, 주담대와 기타대출 모두 감소규모 축소)된 반면 기타금융기관 등은 증가폭이 축소됐다(+4조원→+1000억원, 주택도시기금 대출이 은행재원 중심으로 실행).
판매신용은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확대되면서 전분기 2조3000억원 감소에서 3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가계신용. 자료=한국은행 제공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금년 2분기 가계신용 증가 폭 13조8000억원은 지난해 3분기 17조1000억원 증가, 2010년부터 2019년 중 분기 평균 20조원 증가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규모 자체를 급격히 줄이는 것보다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명목 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함으로써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