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채상병특검법, 당내부터 정리하고 나오셨으면"
"'외압 공작' 의혹 추가? 토 달기에 시간 끌기…점잖지 않아"
"정봉주 최고위원 탈락, '명팔이' 발언 포함 당원들 공감 못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석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오는 25일 여야대표 회담을 여는 것과 관련해 "적어도 당대표쯤 되는 입장에서 대표회담을 하려면 '(채상병)특검 우리는 논의하겠다' 이렇게 내부에서 정리하고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당내 교통정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KBS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에서 "그래야 논의를 하고 당에 돌아와서도 특검 자체가 안 된다는 당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부딪혀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안 일어나지 않을까, 당내부터 정리하고 빨리 나오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솔직히 국민의힘에서는 특검 자체가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 쪽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어서 사실은 그 교통정리를 하고 나와야 의미가 있다"며 "여야 대표회담에서 성과를 내자라고 말하기 이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본 가방을 준비해야 한다고"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한 대표를 향해 특검법 발의를 촉구하며 오는 26일을 시한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강한 압박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며 "한동훈 대표가 '채해병 특검 하자', '제3자 추천안이 좋다고 생각한다' 했으면 대표가 된 다음에 법안을 냈으면 되는 문제다. 근데 그렇게 안 했기 때문에 굳이 대표회담 가서 얘기할 필요가 없는 걸 논의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그걸 내는 게 좋다. 정상적이라면 성과를 논하거나 기대하기 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기 준비를 해서 대표회담 전이라도 그것을 내는 것이 정상"이라고 꼬집었다.
채상병특검법에 '외압 공작' 의혹을 추가해야 한다는 한동훈 대표의 주장에 대해 "자꾸 시간 끌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인이 얘기한 3자 특검까지도 우리가 논의할 수 있다고 한 마당에 또 토를 달고 고리를 다는 것은 자꾸 시간 끌기를 하고, 제한된 특검의 자산과 시간을 분산시켜보자는 의도로 보여 별로 점잖지는 않아 보인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저게 옛날 총선 때 이조심판론 얘기하는 거랑 똑같은데 저렇게 안 하는 게 좋으실 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제일 중요한 건 결국 특검을 할 거냐 말 거냐 하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최고위원 5명 지도부가 모두 '친명' 일색으로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공약으로 내세워 선출된 것에 대해 "당원들과 국회의원들의 90% 이상이 이재명 대표를 현실적인 정권 교체의 대안으로 해서 대통령 만들자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그런 지도부가 만들어진 것으로, 굉장히 민주적인 과정을 거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고위원들 다섯이 각각 그런 목표를 실현해 가는 데 있어서 어떤 것이 더 합리적인 방안인가에 대해서 각자 자유롭게 의견을 낼 것"이라며 "그 방법론에 있어서 어떻게 가야 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가 이런 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분들로 구성됐다"고 덧붙였다.
전대 초반 1위였던 정봉주 후보가 최고위원 입성에 실패한 것은 일명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을 포함해서 결국 당원들이 정 후보의 메시지에 공감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봤다. 그는 "정봉주 후보의 경우 전당대회 과정에서 생긴 고비에 대한 대처가 좀 아쉬웠던 점이 있는 게 아닌가, 어쨌든 결과로 보면 당원들의 마음을 충분히 움직이지는 못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석 최고위원의 역할에 대해 "저는 처음부터 명확하게 '집권 플랜 본부장이 되겠다', '지방선거와 대선 준비를 총괄하는 본부장을 자임하겠다' 이렇게 말씀드렸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할 것"이라며 "그런 것에 대한 공감대가 최고위 내부에도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