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일본과 유화적인 스탠스이나…역사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8·15 통일 독트린'…이상적인 목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문제"
"김경수 선호도 조사 5.4%, 당장은 복권 컨벤션 효과"
"드루킹 사건, 전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
"3년 남아, 지켜봐야…김경수, 현재로선 이재명 이기기 힘들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4 [사진 = 연합뉴스]
안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마 이번에 야심차게 3대 통일 비전, 3대 통일 추진 전략, 7대 통일 추진 방안 계획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강조를 하다 보니까 좀 빠진 측면이 있기는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저는 대일 메시지가 들어가야 된다는 쪽"이라며 "지금 일본과 어느 정도 유화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긴 하지만 역사적인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원칙을 세운 것이 역사와 경제 문제는 투 트랙으로 간다고 했으니까 역사 문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솔직하게 언급하고 이걸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그런 부분들을 다시 한 번 더 언급하는 것도 가치가 있는 일인데, 그게 빠진 게 좀 아쉽다"고 했다.
'친일 DNA로 '일제' 표현을 일부러 안 쓴 거 아니냐'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선 "너무 지나친 정치 공세"라며 "광복절에 대해서는 국민통합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 그런 메시지는 좀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선 "이상적인 목표이기는 한데 거기까지 가기에는 굉장히 힘든 과정들이 있다"며 더 중요한 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예를 들면 북한 주민들이 지금 현재 호감도를 보면 대한민국보다는 중국에 더 호감도가 있다"며 "그럼 이 사람들을 어떻게 자유민주주의 쪽으로 이렇게 방향을 틀 것인가. 그다음 국제적인 지지 확보도 굉장히 어렵다", "좀 더 실행 가능한 그런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에 대해 자신은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며 "김경수의 드루킹 사건은 전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전무후무한, 규모나 내용에 있어서 도저히 비교가 안 되는 정도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2019년 세계적인 석학인 지한파 독일 교수를 만나 드루킹 이야기를 나눴던 일화를 소개하며 "'세상에 정말로 일어난 일이란 말이냐?'라는 말에 더 이상 이야기는 안 했다. 왜냐면 저도 한국 사람인데 한국이 그래도 나름대로 독일에서도 존중받는 민주주의가 잘 발달한 나라인데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면 우리나라 체면이 뭐가 되겠나"라고 씁쓸해했다.
이어 '드루킹 사건의 최대 피해자가 사실 안철수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사실"이라며 "대법원 판결문에도 나와 있다. 한 달 정도 수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김 전 지사 측이) 그동안 열심히 지웠고, 지우고도 남은 조작한 것이 8500만건으로 이는 우리나라 유권자 숫자의 2배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또 "민심을 왜곡하는 것은 그 자체가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거의 한 3분의 2, 4분의 3 정도가 저한테 우호적인 댓글이었는데 그 당시 문재인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아지는 순간에 그날을 기점으로 갑자기 분위기가 180도 바뀌어 갖고, 1등부터 10등까지 기사가 저에 대한 비난 기사, 또 거기에 있는 댓글들이 1등부터 거의 한 100등까지가 나쁜 말이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최근 차기 대선 호감도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전 지사가 5.4%로 6위, 안 의원이 3.3%로 김 전 지사가 더 높게 나온 데 대해 묻자 "당장은 (복권) 컨벤션 효과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안 의원은 "3년 정도 남았으니까 지켜보자"며 "지금 김경수가 했던 행위에 대해 생각하는 분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고 앞으로 그가 행보에 대해서도 나오기 시작하면 국민들이 제대로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가 친문 구심점이 돼 이재명 당대표 후보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질문엔 "이재명 대표가 재판에서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사실은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로는 아마 이재명 대표를 이기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당대표 후보 28.5%,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19.8%의 응답을 얻었다. 김 전 지사는 5.4%의 지지율을 기록해 주목을 끌었다.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8.7%,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7.4%, 홍준표 대구시장 6.2%, 김동연 경기지사 4.9%, 안철수 의원 3.3% 등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가 2주 새 9.4%포인트 빠지고, 한동훈 대표도 9.7%포인트 급락해 양강구도가 크게 완화되고, 나머지 주자들이 약진하는 추세를 보여 다소 지각변동이 일어난 양상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