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김경수, 민주 재집권 과정에서 좋은 역할 할 것…좋게 봐"
"한동훈, 김경수 복권에 부정적인 보수 지지자들 향해 소구"
"정봉주 '명팔이' 발언, 우발적인 듯…여론조사 등 전략적 고려도"
"금투세, 시장 반응 부정적이면 유예 논의해 볼 필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년 3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성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실질적으로 정치를 다시 하려면 본인 조직이나 당원 지지 이런 게 있어야 되지 않겠나. 세력이 있어야 된다.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당원이나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던 분이고 또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이었고, 문재인 대통령 모셨고, 국회의원, 도지사 했으니까 민주당이 재집권하는 과정에 있어서 나름 좋은 역할을 하지 않겠나. 전 아주 좋게 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에 김 전 지사 복권 반대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에 대해선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데 거기에 여당 당대표가 약간 반기를 드는 듯한, 또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게 상당히 이례적이다. 결국 대통령과의 차별화 의도가 있는 거 아니겠나"라며 "인기 없는 대통령과는 또 다른 나름의 원칙과 소신을 지키고 있고, 특히 김 전 지사 복권에 매우 부정적인 보수적인 분들에게 뭔가 소구하기 위해서 그런 의견을 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 국정농단에 관여했던 핵심적인 인사들이 이번에 다 사면됐다. 김 전 지사는 여권에서 또는 대통령실에서 끼워 넣기, 구색 맞추기로 한 명 정도 집어넣은 것에 불과한 측면도 있다"며 "만약 한동훈 대표가 정치적 의도가 없이 본인의 원칙과 소신이었다고 얘기하면 그 점을 비판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 등 핵심 외교안보라인이 전격 교체된 것에 대해선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대개 군사파 외교파의 대결이라고 얘기하는데, 군사파 또는 국방을 우선시하는 분들이 전면에 등장한다는 면에서 대통령이 지금 한반도 주변 상황이나 남북관계 상황들을 매우 강경하게 끌고 가려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매우 불안한 게 아닌가"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용현 신임 국방장관 후보자는 대통령 경호처장이었고 고등학교 1년 선배이며, 가장 신뢰하는 분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국방장관을 희망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분을 위해서 국방장관 자리로 보낸 거 아니겠나"라며 "국방장관이 군사 국방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실질적인 위치에 있는데, 강경하게 본인의 입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그런 인사를 등용한 것"이라고 봤다.
또 "대통령의 신변을 보호하는 경호처장을 임명하지 않고 경호처장을 국방장관으로 보낸 것은 뭔가 불안감이 너무 심했던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이른바 '명팔이' 발언으로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선 "당원이나 지지자들을 폄하하는 발언이다. 매우 부적절하다"며 "우발적으로 나온 말이지 특정한 어떤 사람들이라든가 또는 집단들을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한 말은 아니다. 진심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가 최고위원 중 두 번째 누적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권리당원 외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30% 남아 있기 때문에 그걸 염두에 두고 전략적인 고려 끝에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정 후보와 이 대표가 거리낌 없이 대화를 편하게 하는 사이라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적 견해들, 또는 본인이 소위 레드팀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당의 민주성과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 그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그런 의도를 갖고 발언하는 과정에서 명팔이라는 부적절한 발언이 나온 게 아닌가", "당 안팎의 여러 가지 의견들을 가감 없이 이 대표한테 전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당내에서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은 논쟁보단 의견 제시 차원이라며 정 의원 본인은 금투세를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제가 금투세법 통과될 때 기재위원이었는데, 당시 주식 투자자들이 한 600만명이었고, 지금 한 1400만명 정도로 4년 사이에 늘었다. 금투세 시행 결정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우리 주식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책들을 내지 못했다. 최근 밸류업 대책을 냈지만 아무 효과 없다. 그런 상황에서 시장의 반응이 부정적이라고 하면 유예를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대개 유예한다면 2년 정도니까 그 과정에서 서로 상황들을 봐야 할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들을 내놔야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는 전날 당권주자 방송토론회에서 금투세에 대해 "당연히 소득 있는 곳에 세금이 있어야 하고, 금투세는 거래세를 줄이면서 도입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까지 폐지해버리면 말이 안 된다"면서도 "현재 주식시장이 너무 나쁜데, 원인이 주로 정부 정책의 잘못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강행하기보다는 유예하거나 일시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겠다"고 밝혔다.
